추석 덧글이벤트 (0/51) Hot

2010-09-15 09: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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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51

송미경 2010-09-28 21:33:22 | ***.***.***.*** |

모두들 파란만장한 명절 지내기를 재밌게 표현하셔서 .. 저 결혼 16년차 5남매 막내 며느리입니다. 아직도 설겆이가 젤 편해요. 투정이라도 부리게 되면 큰형님이 다 받아 주십니다. 모든걸 초월한듯한 여유있는 미소로 ..
저희집은 특징이 명절이 10일 연휴이면 10일 동안 시댁에서 꼬~옥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라도 어길라치면 어머님이 무지 싫어하셔서.. 친정가는 것도 싫어하십니다. 아들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엄마말을 잘 듣는지요. ㅠㅠ 진정한 스트레스입니다. 이럴때면 ... 남편이 어른으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휴~ 친정가고파요. 명절지내고 남는날은 가족끼리 지내고파요 . 그렇지만 가정에 평화를 위해 결혼 16년차 내공으로 숨한번 크게 내쉬고 요번에도 큰소리 못치고 시댁에서만 알찬 명절 보내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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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010-09-15 10:18:53 | ***.***.***.*** |

해마다 추석이 되면 시댁에 식구들이 모일때마다 빠지지않고 하는 얘기가 있답니다.
제가 처음 결혼해서 새댁으로 추석때 내려간 강원도 산골.
그때나 지금이나 강원도에는 수확한 감자를 아주 커다란 함지박이나 고무대야에 넣어서 비닐로 포장을하고
썩혀서 감자 녹말을 만드시는데요,그 냄새가 아주 상상도 못한답니다,ㅋ
도시에서만 살아서 전혀 그런걸 몰랐던 저는 왜 그렇게 냄새나는 함지박들을 비우지 못하시는지,
어머님이 너무 바쁘셔서 그런가하고 식구들이 모두 들에 나간틈에 큰맘먹고 그 냄새나는 물건(ㅋ)을
뒤집어 싸악 비우고 통도 깨끗이 씻어 엎어놓았답니다.ㅎㅎ
아마 냉장고에서 상해가는 야채 생각만 했던거 같아요 ㅋ
아,,몰려드는 초파리들,그 무시무시한 냄새,걸쭉하게 썩은 감자들,,ㅠㅠ 생각만해도
끔직했지만 어머님께 사랑받겠다는 일념하에 눈딱감고ㅡㅡㅡ행동개시 ㅋ
어깨 ,허리 다 아팠지만 깨끗이 작업완수하고 뽀득뽀득 씻은 통을 바라보며 흐믓해할때쯤
식구들이 돌아왔어요.
"세상에나~ 이게 뭔일이래~?!! 감자 ! 감자!"하시던 어머님과 시누이,..
"어머님~제가 싸악 씻어놨어요.~ 어머님 힘드셨죠?제가 다 해놨어요 히힛"
.........................................................
그때의 어머님과 시댁 어른들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ㅋ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게 일년 농사라네요.
제가 맛있게 먹었던 감자송편을 만들 수 있는 그 귀한것을 그리 미련없이 싹 ~모두~ 왕창~버렸으니
다행히 전해에 만들어놨던 감자녹말로 송편이야 만들어먹었지만
두고 두고 그 얘기는 명절때마다 얘깃거리가 되고,전 시장에서 감자를 볼때마다 혼자 피식 웃곤합니다.
이제 결혼 17년차가 다되가서 나름 베테랑 주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시골 생활은 낯설은게 많아요.
하지만 그때만큼 혹독한 실수는 하지않죠 ㅎㅎ
이젠 혼자 이쁨받겟다고 그런 무모한짓도 안하지만요 ^^꼭 뭐든 여쭙고 한답니다 ㅎㅎㅎ
모든게 풍요롭다는 추석명절,올해도 모든 분들 마음이 풍요로왔음 좋겠네요.
날씨가 도움이 안되줘서 추석물가도 많이 올라가고,귀향길 고속도로도 막히겠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풍성한 추석~ 네스홈 가족님들 모두 모두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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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정 2010-09-16 10:21:24 | ***.***.***.*** |

추석연휴동안 남편이 근무를 해야해서...
아이와 둘만 다녀와야 해요... ㅜ.ㅠ
일단 시댁에 내려가면...
뭐 제대로 하는 일도 없이 놀고 먹고 하다가 오지만...
딸래미 데리고 내려가는 길이 걱정이네요...
(매년 명절이나 행사때 다녀오는 길이 험난하지만 않으면 좋으련만...)
게다가...올라오는 표도 아직 못구해서...
올라올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ㅜ.ㅠ
추석연휴 막바지에는 환갑을 맞으신 친정어무이 생신도 있는데...
시댁 다녀와서 친정 식구들끼리 1박2일 여행 계획해놨거든요...
아웅~ 올라오는 표 구해서...
연휴 끝자락에는 친정식구들과 함께 할 수 있게되면 좋겠어요...
정화수 떠놓고 빌어보기라도 해야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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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옥 2010-09-16 15:58:35 | ***.***.***.*** |

결혼전에는 엄마와 시누이가 만든 음식만 받아먹다가..
음식 만드는걸 도운지도 벌써 3년차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시댁에만 가면 왜이렇게 주눅이 드는지, 매번 갈때마다 제사때마다 명절때마다
한구석에 조용히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첫아이를 낳고 처음 맞는 설이었을거예요..
아이가 어린까닭도 있었고 엄마만 찾을때라 일을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님도 친척들이 오기전이라 그런지 혼자 할일이다 너는 가서 애기나 봐라 시면서
많이 편의를 봐주셨어요.. 하지만 어디 며느리 입장이 쉬란다고 쉬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요..
아이는 아이아빠에게 봐달라고 몇번씩 부탁을 하고 전이면 꽂이며 열심히 제가 할 수 있는걸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제사 음식 차리는거며 그릇이면 상차리는것까지 힘들게 다했는데
전날도 일을 하셔서 형님이 늦게서야 제사를 지낼때서야 오셨어요.
그리고 제를 지내고 상을 차려 밥을 먹고 다른분들 식사하시길래
옆방에서 아이와 함께 앉아 있었거든요.. 다른 고모분들이랑 얘기를 하면서요..
그러던중 형님이 후식으로 과일을 깎으시더라구요
그때 왜그랬는지는 몰라도 멀뚱히 있었던것 같아요 그 모습을 어머님이 보시곤
"야~ 넌 상이라도 치워라" 라고 하시는거예요.
친척분들 다 있는데.. 마치 여지껏 한게 아무것도 없으니 그거라도 해야지 않겠냐는듯이
받아지드라구요.. 어머님은 그게 아니셨을건데..
아무래도 작은 어머님들이 일하시는게 보기 안좋으셔서
손주며느리가 있는데 말이예요..
그렇지만 그때는 정말 정말 서럽더라구요.
형님이 한거라곤 과일하나 깎은거였는데..
그보다 일 많이한 저는 아이 핑계대고 쉴려고 하는 나쁜 며느리가 된것 같았어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겪은일이라..
결혼전 집에서 보내던 명절이 많이 생각나고 그립더라구요.
그때가 좋았던걸 왜 몰랐을까요.. 그때 힘들게 일하던 시누를 도와줄 생각은 왜 또 못했을까요..
껶어봐야 안다는말... 심히 깨닫게 되더라구요...
이번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또 농땡이 치는 며느리로 보이면 안되잖아요.. 정작 할일은 다해놓구선..

다들 정신 줄 바짝 잡아당기세요...
아무리 잘해도 한번의 실수가.. 타격이 크더라구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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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연 2010-09-15 09:52:04 | ***.***.***.*** |

결혼후 처음 명절을 경험했던 ....그 아련한 기억으로 한자 적어봅니다^^
지금은 명절을 다로 챙기지 않는 분위기에 신랑 말처럼 며눌이들 살판 났다는 표현이 딱 이지만 결혼 초에만 하더라도 온가족이 모여 음식하는 여느 가정집과 같았더랬지요.
친정에서 항상 제사 음식하던 분위기라 첫 결혼후 가을 추석날 떨리는 가슴을 안고 거제도에서 부산까지 4시간이 넘는 지루한 길을 지나 시댁에 도착....
형님네가 마지막 준비물을 챙겨들고 음식준비시작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초짜 새댁...뭘 알겠습니까... 다소곳이 앉아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아...어머님은 나물이며 탕국끓이신다고 정신없고 아주버님은 전이랑 생선구우신다고 난리시고....형님은 가만히 지켜보시더니 꼬지 꺼리를 들고 나와 섬세하고도 지루한? 칼질을 30여분을 하시더니 꼬지 끼우는데만 1시간의 시간을 투자하여(그때 만든 고지가 한 20개 될까요)저랑함께 꼬지 만드는걸루 시간을 때웠지요^^;
그리고는 아주버님께 "아휴..어찌해..난 튀김 못하는데....그래두 막내가 들어왔으니 내가 이자리를 넘겨주고 튀김 튀기는 자리로 옮겨줘야겠죠..자기야~~" 그러면서 함께 1시간을 만든 꼬지와 함께 칼과 고구마 몇개를 던져주시고는 아주버님이 완벽하게 세팅해둔 튀김 튀길 냄비에 앉으셔서는 제가 고구마를 잘라 주길 대기하고 계시는게 아니신가요^^ 아...친정에서는 나혼자 뚝딱하는 튀김을 여기서는 꼬지 만드는데만 (그덧도 종류라고는 단무지..파 ..버섯 등 기본 5가지였던것 같은데 말이죠)1시간을 소비하고 한단계 올라간 작업대가 튀김기 앞이라니...적응 안되는 상황에서 엄마가 일러준데로 너무 아는척하면 안된다는 가르침에 약간의 엄살을 부려가며 일을 하려는 전 갑작스런 웃음에 몸둘바를 모르고... 결국은 튀김을 하다 기름속에서 난리난 튀김들 수습하느나 아주버님 난리도 아니시고 "어머머~~"연발하던 형님 옆에서 저 또한 어리광 부리듯 어머머~~연발을 해가며
첫 음식은 그렇게 완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뒷 정리며 설겆이까지 완벽하게 하시던 아주버님의 두시모습을 바라보며 그날 조카를 본다는 변명아래 안방 텔레비젼 사수후 배잡고 깔깔거리며 웃어대던 울 서방님은 제에게 많은 잔소라를 들어야 했지요...
공주모시듯 안절 부절 못하시던 아주버님과 고지하나로 명절을 보내셨다던 형님의 아쉬운 얼굴표정이 가끔 아직도 생각납답니다....지금은 음식조차 하지 않고 큰 누이댁에 쳐들어가 재사 음식맛만 보는 얌체 며늘 다되되어 주위에서 가장 부러운 며늘이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결혼 9년차 늙다리 아기 엄마가 되었네요..

올 추석은 서방님의 장기 해외출장으로
나날이 늙은 맘의 저질체력을 느끼게 해주는 22개월 아들과 단둘이 보낼예정입니다^^ 이해심 많으신 어른들이 그냥 집에 있으라하시네요...난생처음 방바닥 끍으며 텔레비젼과 함께 명절을 나겠지요....

친구들 전내에 몸서리를 칠때 혼자 게으런 며느리의표상으로 살게 해주신 시부모님들..다시한번 감사 인사드리며~~사랑합니다^^
아...행여 서방님 없는 명절 난다고 불쌍히 여기셔서 선물하나 하사해주신다며
참말로 뻔뻔스럽게도 헤링본 운피스나 스트라이프백...너무 탐이나 침만 줄ㅈ룰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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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2010-09-15 10:28:31 | ***.***.***.*** |

저희시댁은 추석날 산소에서 성묘를 지낸답니다.
친척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50명도 넘는 답니다.
큰집, 작은집 어른분들과 사촌들과 사촌의 아이들이 모이면 전 처음에 얼굴을 다 기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답니다. 저희 시댁은 산소에 오려면 새벽 같이 와야 한답니다.
왜냐하면 속초에서 모란공원까지 와야하니까요.
산소에 도착하면 큰집에서 가녀온 국과 밥을 준비하시고,
작은집에서는 과일과 부침개,전 고기등 준비하시고,
저희 시댁에서는 바닷가라서 생선에 관한 모든것 들을 내놓아 준비해서 제사를 지낸답니다.
먼저 남자들이 절을 하고 나면, 여자들이 절을 하는데 5섯번은 해야 합니다.
아이들도 많아 두번을 번갈아 해야합니다.

어떤날은 비가 많이 와서 어떡하나 했는데 큰집에서 텐트를 준비해 오셔셔 끄떡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텐트안에서 먹으니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추석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성묘를 지낸답니다.
추석에 친척들이 다 모이니 얼굴도 보고 성묘도 지내고 너무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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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2010-09-15 10:46:06 | ***.***.***.*** |

2탄입니다.
처음에 저희는 결혼하고 나서 서울에 살았는데 추석이라 시댁에 내려 갔죠,
그런데 음식을 만들고 늦게서게 잠들었는데 새벽에 다시 서울쪽 남야주모란공원에 가야 한답니다.
3시간 잠을 자고 새벽 4시에 음식장만한 것을 준비해서 다시 산소로 갔답니다.
너무 졸리고 피곤했답니다.
그런데 산소에 도착하니 50명이 넘는 친척들이 모인걸 보고 깜짝 놀랬답니다.
성묘를 지내고 다시 속초로 내려가야 하나 생각하니 왔다갔다 하는 일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내려 가지는 않고 우린 산소에서 어른 들께 인사하고 집으로 갔답니다
그렇게 3년을 속초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를 하다,
시어머님께서 우리에게 너희들은 내려오면 다시 새벽에 산소에 가야하니 산소로 바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산소로 바로 간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모란공원부근으로 이사를 가서 5분거리에 산답니다.
어느날은 늦잠을 자서 산소에 늦게 가서 혼이 났습니다.
올해도 5분거리의 산소를 지각하지 않고 잘 다녀 오겠습니다.
모두들 추석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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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경 2010-09-15 11:24:09 | ***.***.***.*** |

전 부산에 태어나 부산에서만 살았답니다.친정에 아버지,고모뿐이라 우린 명절이라도 늘 평소랑 다를바 없이 그렇게 지내왔답니다.
결혼을 하고보니 시댁은 종가가 한마을에 함께 사는 거예요!전...정말 국사책에서나 읽었을 법한~그런 생활을하게 되었어요.
1년에 10번의 제사 두번의 명절을 지내며...그리고 그렇게 제사나 명절때 동네 어르신이며 시댁 어을신들이 다 모이신다는거지요.
큰방 3개에 마루며 부엌까지 발디딜틈없아 꽉찬 북적거리는 상황이 신기힐정도였지요...
전 막내며느리라 늘 잔심부름에 콩나물 다듬기가 제 일입니다,.그렇게 다름없이 콩나물을 다듬고 있는데 큰어머님께서 마당에 나가 채소를 가져오라하시는거예요!그래서 당연 이일을 누군가가 잠시라도 맡아서 해줘야한다는
생각에 "도련니임~~!저 콩나물좀 다듬어 놔 주세요~!!"하고 돌아섰더니 다들 저를 보고계신거예요~
그 도련님은 작은 어머님이 어렵사리 얻으신 귀하신 아들이셨거든요.특히 작은 어머님은 며느니들 사이에선 완전 비호감으로~아시겠죠!그러니 누가 감히 도련님을 부려 먹을만한 위인이 없으셨던거죠~ㅋㅋ
저의 그런 철없는 행볻으로 형님들은 잠시 통쾌하셨드랬지요~
그러고 차례가 끝나고 나면 의례히 어르신들은 그림 맞추기 놀이를하십니다.
그때가 우리 며느리들에겐 달콤한 휴식시간인데요 얼마간의 휴식을 깨는 한마디가 들려옵니다.
"저기~~커피 한잔 찐~~~하게 타와주이소~~~"그런 형님들은 당연 막내가 하겠거니..하십니다.
달콤한 그 시간에 커피써비스~사실 달갑진 않지만 전 요걸로 차비를 벌어외요~ㅋㅋ
"큰아버님~~맛있는 커피가 2000원이예요!"하고 내려 놓으면 초록색 한장이 턱하니 쟁반위로 올라옵니다.
그럼 큰아버님 아래로는 자동입니다~ㅎㅎㅎ
그렇게 10년을 차비를 벌어오며 커피 알바를 했는데요 이제 내년이면 이 알바를 물려줘야한답니다.
부려먹던 울 도련님 이제 장가가시는데요 저보고 그럽니다"형수님~그 알바 꼭 물려주셔야합니다!"ㅎㅎㅎ
이제 전..차비를 뭘로 충당해야할까요...??ㅋㅋ

분명 명절을 여자인 우리에겐 힘들고 피곤한 시간일수 있습니다.그렇지만 한해새 훌쩍 커버린 조카를 반갑게 볼수 있고 먹을거리 대주시느라 굽은 허리며 늘어난 주름에 자식 걱정 하시는 부모님이 그저 건강하심에 감사할수 있는 그런 감사한 시간이라 생각하고 즐기는 우리가~아줌마가 될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의 바램이자 최면~~ㅎㅎ
우린 쿨~~~한 네스줌마이니깐요!
그럼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즐거우시길만을~~!
그러고도 남은 스트레쓰~우리 열 바느질하며 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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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경 2010-09-15 13:49:38 | ***.***.***.*** |

명절하면 여러가지 좋은 기억 안타까운 기억 스스로 눈물 찔끔 흘렸던 기억..그런 일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저는 아직도 잊을수 없는게 첫아이를 임신했을당시 만삭의 배를 껴안구 쪼그리고 앉아서 음식을 할수 밖에 없었던 그 결혼 첫해를 잊을수가 없어요.
결혼해서 임신 되자 첫 명절이 다가오더라구요.
아무래도 시집가기전엔 아무것도 할줄 모르다가 시집갔으면 이제 시댁 가풍에 맞게 할줄 모르는 음식이지만 나름 열심히 물어가며 하려고 결심만은 대단했어요.
그치만..
몸이 안따라 주네요.
배가워낙에 부른지라..앉거나 서있거나. 역시 힘드는건 마찬가지..
혹여 어머님께서.."얘야 넌 몸 무거우니 좀 쉬었다 하도록 해라"
라는 말씀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내심..기대 했지만..없더라구요.
시댁부엌이 좁은터라 서서 음식을 할수 없는 구조라..모두들 쪼그리고 바닥에 앉아서 전을 굽고 있었어요.
저랑...동서랑 둘이..
부른 배 때문인지 다리가 5분을 견디지 못하고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쥐가나고 저려와서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첫해라..잘보이고 싶은 맘에.어떡해 하더라도 일을 마무리하고 쉬어야 겠다..맘을 고쳐먹고 .
더 열심히 이뿌게 부침게를 굽웠어요.
나중에는 그 기름냄새 땜에 속이 매스껍고 아주 죽을 맛이더라구요.
배는 여기 저기 뭉쳐서 땡기는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상차림 음식을 다 만들고 저녁이 되었네요.
이상하게 오른쪽 옆구리 뒤쪽이 자꾸 아파오는겁니다.
그래서..낮에 너무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 그런가 보다 했지요.
신랑도 그럴꺼라는 짐작에..집에있던 근육통에 바르는 약을 듬뿍 발라주는겁니다.
그순간...
저는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그 아픈부위에 그 약을 바르자마자..완전 기름부어 불지르는거 같은 뜨거움과..통증에..완전 방을 데굴 데굴 굴렀습니다.
신랑이 놀라서 왜 그러느냐구..
사람 죽일꺼냐구 소릴 소릴 질렀습니다
급기야 통증은 눈앞이 몽롱해질정도로 심해졌고.
놀라 당황한 신랑은..어쩔줄 몰라하더니.
직접 운전할 자신이 없다면 친한친구한명을 전화를 부르더니.
나를 차에 억지로 태웠습니다.
병원 금방 도착하니깐...좀 참으라고..달래가면서요.
영문도 모르는 남편친구는 제가 아이를 유산하는줄로만 아셨답니다..
워낙에 제가 소릴 소릴 질러놔서...
병원가서 이것저것 묻는데 답하고 소변검사 피검사 하니..
병명인즉...
급성신우신염이랍니다.
이통증은 의사들도 두손드는 통증인데..하십니다.
그러시더니..무리를 하여 급성으로 온것이라..링거맞고..물을 많이 섭취하면 괜찮을거라고 위로를 해주시더라구요. 생판 듣도보도 못한 신우신염까지 앓은 나의 첫...명절 음식하기는 그렇게 병원까지 오가는 날리부르스를 치르고서야..첫 명절이..무사히 끝났답니다.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좀 쉬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나도 새댁입장에서 어머님께 어쨌던 잘보이고 싶어서..나름 걍 참고 했던게 그런 화근을 불렀나봐요.
지금이야 그럴일 없지만...
그땐..역시 제가 새댁인지라...ㅎㅎ
지금생각하면 웃음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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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10-09-15 16:54:17 | ***.***.***.*** |

전 얼마전 이야기네요.
추석전 미리 벌초를하기위해서 전라도 장수로 갔습니다.
여자들은 집에남아 벌초하고 돌아올 남자들을 위한 음식준비를하구요.
남자들은 열심히 벌초를 하러 갔지요.
집앞 가까운 산소엔 벌초를 끝내고 전화가 오면 여자들도 함께가서 간단하게 차레를 지내기도 했어요.
다시 돌아와서 점심식사들을 함께한 후
집과 꽤 먼 산으로 떠나신 남자분들...

그리곤 2,3시간정도 여자들끼리 뒷정리하고 수다떨고 있었드랬죠.
근데. 저희 신랑님과 아버님 두분이 먼저 오시더군요.
벌써 다 끝났나 하며 반가움에 달려나갔는데. (올해 결혼한 신혼이에요^^)
이런.. 신랑님 눈에서 피가납니다 ㅠㅠ
벌초하다가 나뭇가지가 튀어서 눈에 맞았다나봐요. 피가 완전 주르르 흘러서
당장 보건소에 갔더니 보건소 의사분이 세척작업을 한 후에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래요.
각막손상이 의심된다고요.

토요일 오후에, 시골에 큰 병원이 어디있겠어요
가장 가까운곳이 전주라고 전주까지도 한두시간은 가야한다고 하는데
저희가 대구에서 왔거든요. 대구에서 왔다고 하니
그럼 어차피 치료를 받아야하니 대구까지 가라고 하더군요.
3시간정도를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도 운전을 할줄몰라 눈다친 사람이 운전을 하고...
의사가 운전은 괜찮다고 했거든요.
정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대구의 종합병원 응급실 달려갔는데
응급실 의사샘이 자세히 보더니 각막손상은 없는것 같고 결막(흰자부위)에만 손상이 간거 같다고.
당장 응급상황은 아니니까 돌아가고 월요일에 안과진료를 받으라 하더군요...
진료비 조차 청구되지 않았어요.
그나마 안심은 되었지만 그래도 흰색눈동자가 시~~뻘겋게 되어있으니
월요일 다시 안과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했고
흰자부위가 조금 찢어졌고 다른 신경등은 이상이 없다고 해서 2바늘 꿰매고
지금은 거의 다 나아가네요.

지금 생각만해도 너무 아찔했던 순간이라
결혼후 첫 추석준비에 이런 큰일을 당했으니.. 앞으로도 추석만되면 절대 잊지 못할 사건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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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2010-09-15 23:44:49 | ***.***.***.*** |

많은 분들이 추석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파란만장하신듯.ㅎㅎ

전 이제 결혼 1년차라 그렇다할 일들은 아직 없네요 ㅠ ㅠ
근데 앞으로의 명절들이 힘들고 우울하지 않았음 한다는,ㅋㅋㅋ

작년엔 임신중이라서 , 장거리를 왔다 갔다 했기때문에 -
그거 말고는 크게 힘든일이 없었어요 .
근데 올해는 아가가 어려서 ㅠㅠ
요 아일 데리고, 구미 - 창원 - 울산 - 안동 - 전라도 - 사천 ..
요렇게;; 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그리고 음식할때 한복을 자꾸 입으시라는데 ㅠ
이걸 입고 움직이는거 자체가 저에게는 힘드네요 ㅋㅋㅋ

아휴,

시댁흉볼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게 될까봐 벌써 걱정이긴해요.ㅋㅋ

그래도 우리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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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계선 2010-09-16 00:03:55 | ***.***.***.*** |

저희 어머니는 집안의 막내 며느리세요~
그리고 큰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의 나이차가 아주 많이 나서
시집 오셨을 때 벌써 조카며느리들이 줄줄이 시집와있어서 명절에 별로 할 일이 없으셨죠.

제 기억에도 항상 우리 가족은 명절 당일에만 시골에 내려갔다 돌아오곤 했는데
사촌오빠의 부인되시는 언니들과 그집 자식들(저에게는 조카죠)은 미리 전날부터 와서 요리하고 차례상 차리느라 바빴더라구요. 큰집에 간 우리는 그냥 손님같은 분위기랄까?

우리 어머니는 아주 복받으신 며느리셨던 거죠.

그런데도 항상 시골에 내려가는 길에 어머니께서는 머리가 점점 지끈거리며 아파온다고 하셨어요.
우리 가족은 막 웃으면서 "명절음식 하나도 안하는 엄마도 머리가 아픈 걸 보니 명절 증후군이 무섭긴 하다"며 놀렸는데~

일이 많든 적든 명절 증후군은 며느리들의 공통된 병인가봐요. ^-^ 아직 시집도 안 간 저는 먼저 결혼한 친구들 보면 명절이 두렵답니다;;

젊은 어머니들! 아들들에게는 명절에도 열심히 일을 돕도록 교육시켜서 명절 증후군을 없애보자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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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2010-09-16 01:23:37 | ***.***.***.*** |

추석이라함은 정말이지 괴롭기도 한 날 또 행복해 눈물 흘렸던날.
결혼해 첫 명절 추석을 맞았는데 방정맞게 추억을 하루두도 손을 다쳐 아무것도 못하고 발만 동동..
울 신랑이 시집쪽에 이야기 했더니..
울 시어머님이랑 시누이가 와서 음식 다 해주시고 격려의 말 시종생은 금일봉 오잉@@
왠 횅재 ..
허지만 며느리가 며느리 노릇을 해야지 부담은 무지 갑디다.
이러지 저러니 해도 가울 추수 / 명절 추석도 오네요. 모두 대박 터지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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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정 2010-09-16 08:47:53 | ***.***.***.*** |

읽다보니 정말 파란만장들 하시네요^^;;소설보다 더한 현실에 곳곳에 있다죠...
저는 사실 명절 스트레스가 별로없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내논 며느리거든요;;;;
결혼할때부터 사이가 무지 안좋다보니 평소 왕래도 없고 어쩌다 만나면 참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네요.
하지만 언젠가는 이 앙금이 풀려 남들처럼 아웅다웅도 하는 사이좋은(?)고부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려면 제가 먼저 다가가야겟지만요...^^;;;
모두 명절 스트레스 현명하게 푸시고 즐겁게 네스홈으로 돌아오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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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2010-09-16 08:47:59 | ***.***.***.*** |

다들 너무 잼있네요
전 결혼한지 2년이라 특별나게 잼나는것도 없는데..
그래도 저희 시댁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 을 적어보도록 합죠
일단 저는 늦등이 막내아들한테 시집갔습니다.
위에 누나가 띠동갑이구요 그밑에 형이 5살 납니다.
물론 형 결혼하셨지요..
형과 결혼한 저한테는 형님이 되죠..
절실한 기독교 신자이십니다.
그래도 너무 절실하셔서 절대 절안하시고 제사 안지내신답니다..
그래도 보통 남편따라 가는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고집이 세시더군요.
근데 그게 좋더군요.. 저는 가만히 있으면 되니깐요..
그래서 아무말없이 그냥 가만히 있어더니..
웬걸... 우리 형님.. 직접적인 말씀은 안하셨고 아바타인 우리 아주버님을 시켜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제사 지내지 말자고.. 허걱....
사실 저희아버님이 둘째 시라 따로 제사는 안지내셔도 되긴하지만 명절때나 이럴때는 그래도 지내는게 좋을거 같았는데 그것도 안하시겟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거기서 말을 하면 정말 정말 모든게 다 저한테 돌아올것같아 입을 꾹 다물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성격이 오지랖이 넓어 항상 일을 만들거든요..
그때는 그 오지랖 저멀리 해외연수 보내기로 작정하고 입에 무거운 자물쇠로 닫았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형님과 아주버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그래... 하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ㅋㅋㅋ 제사 안지냅니다..
저희 엄마 어디가서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집망신시킨다고 ㅋㅋ
이런 기회에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하고 소리지를랍니다.
저희는 그래서 명절에 가도 따로 제사 음식안합니다..
근데.. 제사 안지낸다고 시댁을 그전날 와서 당일저녁에 왔다가 가는건 무슨 경우인가모릅니다..
그래서 그냥 저희 식구가 시댁에 남아 잇었는데 제가 일을 만들었죠..
술도 한잔 했겠다...
어머니 너무 심심한데요 저희 끼리 낼 간단하게 제사 지낼까요?
라고 했더니 어머니 눈이 달라지시더군요.
그래... 아무래도 간단하게 지내자..
그러시더군요..
전 진짜 간단하게 지내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나름 그전에 준비를 하셨던것 같더라구요..
이거 안쓰면 버리니깐 이거 이거 굽고 올리자인데..
뭐 구색은 빈틈없이 다 되어 있더군요..
괜히 말했어 괜히 말했어.. 이놈의 주둥아리를 확~~
그렇게 전 일을 만들었습니다,..
이번명절은 어떻게 될지...
형님네는 저번같이 바람과 함께 휭 사라지실지.. 정말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설날 제사 다 지내시고..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시더군요..
아가야 나는 니가 정말 편하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섞은 미소를 보이면서
어머니.. 저 아주~계산적이라서 너무 믿지마세요...
저희 어머니 웃으시면서 아고 니는 말도 이렇게 잼나게 말하노...
그러시더군요...
에휴....
이번에는 공식적으로는 제사를 안지내지만 어떻게 될지..
그래도 즐거운 명절이니 다함께 송편이나 빗자구요 올망졸망 앉아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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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2010-09-16 09:39:14 | ***.***.***.*** |

새댁이 되고 두번째 맞는 명절이에요... 뭐 우리 시어머니 워낙 착하셔서 ^^ 전 이번에도 설거지만 좀 하고 넘어갈 것 같은데...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왜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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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2010-09-16 09:55:05 | ***.***.***.*** |

뭐 구구절절 사연이야 다들 많으시니까 전 간단히....글 올립니다
지금은 안계시지만 아프셔서 거동도 못하시는 장손 며느리였던 어머님...
명절이면 항상 일찍 내려와서 할머니댁에서 음식을 만들던 나....
형님이 계시지만 병원에 근무하시는지라 명절에 제때 못오시던....몇번씩 걸러드시기도 하시고...ㅎㅎ
덕분에 행사가 있거나 명절이면 은근 맘 상하던 나....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줬던 울 효자 아들녀석이...마침 설 명절즈음에 태어나서 어찌나 고맙던지..
아! 출산을 하면 시댁에 안가도 되는구나....쾌재~~~
그닥 많은 음식을 만드는건 아니지만....내집 떠나 있는거 자체가 어찌나 불편할지....
아~~ 또 출산을 해야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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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2010-09-16 10:36:52 | ***.***.***.*** |

정말 아련한기억이랄까? 아니죠.. 명절만 되면 생각이나요.. 글은 잘 못쓰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어제 제 바로 위에 형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벌써 목소리톤이 다르시더라구요..작아진 아이들옷 챙겨주냐고요.. 그래서 챙겨주심 고맙다고요.. 근데 목소리가 이상하다 어디아프시냐고하니.. 몸이 먼저 안다고 명절되니 벌써부터 그런다고..명절중후군이죠..
ㅠㅠ저도 명절만 되면 제 위에 형님덕에 생각나는 일이있죠.. 잊어버리고 싶지만 잊을수 없는..
신혼초에 저희 신랑 공부하느라고 돈벌이 하나도 못하던 때가 있습니다.. 그당시 전 문화센타 강사로 일하고 있을때죠.. 이런 사정 형님도 알고 있었습니다.. 문화센타 강사한다고해도 일주일에 두번나가서 생활비로도 턱없이 부족했을때..
결혼후 첫 추석이였을까 전화통이 불이 났습니다.. 저에게 전화 하신 형님.. 어떻게든 추석연휴전에 내려와 일하라고 휴가라도 내서 내려오라고.. 전 추석연휴전날에 문화센타강의 나가는 날이라서 강의 끝나고 내려간다했죠.. 일찍 내려갈수 있으면 일찍간다고.. 그런데 형님왈 일찍 오라면 오지 무슨 말이 많냐고..
다행이도 문화센타가 오전만 하게되어 신랑이랑 일찍 내려갈수 있게 되었어요.. 어머님은 장사하느라고 바쁘시고 내려가자마자 형님이랑 청소하고 음식하고..저희 시댁은 빠르면 4시간 늦으면 6시간거리거든요.. 전 운전안하고 신랑옆에서 편하게 내려온다 생각하지만.. 오랜동안 차 타고 내려가면 저도 피곤하거든요.. 운전하고간 신랑은 도착하자마자 들어가서 잠이나 자던가 저녁되면 오랜만에 친구 만나러간다하고.. 나만 덩그라니 남겨두고 나가버렸던 그시절,.
설겆이다하고 분위기도 서먹하여.. 일찍들어가 잔다하고 들어가 누워있는데.. 시누이와 형님하는말..저 들으라는듯이..어느집 며느리는 일한다는 핑계로 연휴때 매일 늦게 내려오고..일도하나안하고 피곤하다면 잠이나잔다고..
(시누이는 시집가서 시어머니 요양소로 보내고 신랑이나 시누랑 아이하나랑 살았거든요..지금은 시어머니 돌아가식시고 없지만.. 명절때면 일찍친정에 내려와 저 보란듯이 차려준 밥상만먹고 신랑이랑 쌩하니 나가버리는...)
그래 나들으라고 하는말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울 시어머니는 제게는 특별히 잔소리나 그런거 안하시거든요..
그냥 그렇게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형님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 집에 잘갔냐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갑자기.. 동서!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말라고 자기는 몸이 넘 힘들다고..저 이때 임신 3개월이였고.. 울신랑 지업도 없이 공부하고 있을때 였습니다..
돈이없어 시댁에 내려갈때도 시부모님 용돈 한번 드린적없고.. 선물다운 선물 제대로 하기도 힘겹던 그때.. 형님 우리사정 알면서 돈으로 해결한다고하니.. 저도 내려가기 싫지만..가족이니까..왕따당한 느낌이었던 그시절에 임신초 예민하던 그때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서럽고 서러워 눈물흘리며 형님과 큰소리 냈던적이 있네요..
형님 시어머님 근처에 사시면서 저보다 왜 더 안힘들겠습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면.. 저로인해 그생활은 벗어나실수 없는데.. 제게 화풀이 아닌 화풀이..
시댁이 공장을 하시는데.. 시아주버님도 그공장에서 일하십니다..어머님도 새벽장사하러나가시고.. 그러니 형님도 일주일에 두어번 시댁에 내려가 청소하고 밥하시고 두집살림 하시던 때였습니다..
저희 언니들도 큰언니는 차길만 건너면 바로 시댁이고 작은언니는 눈안보이시는 시아버지모시고 살아.. 형님 힘드신거 전부는 이해못하지만.. 어느정도는 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시댁에 내려가도 저 한테 따뜻한 말한마디.. 아니 그냥 말한마디도 안해주시고. 시누이랑 저 왕따시키시고..
임신초때 전화하시어 저에게 그런말하시다니.. 사정다아시면서..울아기 잘못될뻔했다는거 모르시죠? 형님이 저한테 그러시는거 울신랑한테는 말안했습니다..
그땐그랬습니다..
근데 지금은 시아주버님이랑 형님이 자영업으로 돌리시면서..이젠 시어머니가 가끔식 형님가게 도우러 가신답니다.. 명절때는 음식하러 내려오시지도 안구요..
어머님이랑 저랑 하죠..제에게도 동서가 하나 있는데..
이사람은 더 하면 더했지.. 이 동서도 시댁 근처에 사는데.. 일도 하지 안고 집에있죠.. 명절전날 어머님이 오라하는데.. 알았다 하며..언제 왔는줄 아세요? 음식 다만든후 오후 3-4시쯤와서 하는말 .. 음식하는줄 몰랐어요.. 어머님..^^;; 할말 없더라구요.. 전 새벽 두시에 도착하여.. 5시간 자고 일어나.. 어머님 도와 음식하고 있는데 말이죠..
울신랑 이런 저에게 운전배우라 난리죠.. 시골내려갈때 운전하기 힘들다고.. 나보고 하라고.. 그런 울신랑이 아침일찍 일어나 저대신 음식해줄까요? 시댁만 내려가면 오전 11시쯤 일어나는 사람이 말이죠.. 제가 운전하면 제가 11시까지 잘수 있을까요?
요번 연휴도 걱정입니다.. 연휴가 징검다리라..토요일에 내려가 목요일에 온다더군요.. 짱나.. 시댁이든 친정이든 이박이상은 하고 싶지안아요..전 제집이 젤 좋아요.. 어디갔다오면 집에 할일이 더 많아지거든요..
지금 제가 집에서 놀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
차라리 집근처에 시댁이 있으면 좋겠네요.. 그런 음식만 만들고 잠은 집에서 자면 되니까요.. 울 형님.. 동서..
형님은 요새 내려오시지도 안고 동서도 잠깐 왔다가 바로 집에 가버리니.. 5박6일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
기쁨마음으로 다녀오라하는데 잘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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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2010-09-16 13:37:17 | ***.***.***.*** |


★★★★★★★★★★★★★★★★★★★★★★★★★★★★★★★★★★★★

전 10월이 되면 이제 결혼 2년차인 새댁입니다. 애기는 얼마전 유산하고..아직 없네요.
전 둘째 며느리고...맏며느리인 형님은 시댁에서 4시간 걸리는 곳에 사시지요..
그런 이유로..전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시댁이랑 가깝게 살기때문에 제사며 명절마다 그리고 시댁에 무슨 일 있을때마다..집에서 놀고 있는 저밖에는 할사람이 없어서 맨날 불려다닙니다.
형님은 멀어서 늦게오고..일찍와도..애기들때메 일못하니..서로 사이가 좋아도..맨날 일많이 하고..표도 안나는 둘째며느리로..앞으로도 몇십년을 그렇게 명절에 일해야하겠지요..
결혼전까지..제사음식은 해보지도 않았고..생각도 못했는데..억울한 생각도 많이 드네요.
형님과는 사이가 좋아..불편한 감정을 조금도 드러내지 못하고..전 그저 '네네~'만 할 줄 아는 며느리라..
머리 잘쓰는 형님에 비해..몸을 많이 쓰게 될 수 밖에 없네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구요.
지금은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결국 일많이 하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드려도..맏며느리를 더 아끼시는 시어머니시지만..그냥. 형님은 제게 없다 생각하고 독자인 집에 시집왔음 원래 내가 다 해야하는 일이었다고..
그러니..억울할꺼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올 추석에도 묵묵히 음식을 할 생각입니다.
하다보면..또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이왕하는거 좋게좋게 하려구요. 잘될진 모르겠지만..

흐음..제게도 아가씨때처럼 기다려지는 명절이 언젠가 다시 올까요..
모든 며느리님들 요번 추석에도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서로서로 배려해주는 맘 조금만 가져주었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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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봉희 2010-09-17 07:26:50 | ***.***.***.*** |

명절때 시골 할머니 댁에 가게 되면 항상 끝에 있는 건넌방에서 잤는데요.
추석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제사상이 방문앞에 차려져서 끝날때까지 나올수가 없었어요.
문열고 나오면 병풍이 바로 쳐져있어서요. 할머니 댁은 전형적인 ㄷ자형 전통가옥이거든요
어렸을 때는 세수하려면 찬물에다가 가마솥에 끓인 뜨거운 물을 부어서 씻고
아궁이에 불 지피고 예전 생각이 나네요.
명절에 도시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시골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르더라고요.
어릴때는 시골에 가는게 너무 싫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참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 같네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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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2010-09-17 11:51:02 | ***.***.***.*** |



저는...외동아들 외며느리구요...나이차이가 나는 손윗시누님이 세분이 계셨어요~~
결혼후 첫 추석명절이 다가왔고, 저는 전을 부치러 시댁에 갔었답니다.
울신랑이야 당연 거실에 앉아서 아버님이랑 티비삼매경에 빠졌고...
저는 부엌에 쭈그리고 앉아서 어머님이랑 둘이 전을 부쳤드랬어요~~
근데... 나이많은 손윗시누님덜이 쪼로록앉아서 구워놓으면 집에먹고 구워놓으면 또 집어먹고...
어머님께서는 이쁜걸로 먹으라고하시고....
울 친정에서는 조상님들 제사상에 올리기전에 먹으면 엄청 혼났었거든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이노옴~~ 하신다고 어릴적부턱 교육을 받았더지라~~~
것도 그렇지만 손아래 아가씨도 아니고 다덜 아줌마덜이 자기시댁에는 안가고...
친정에와서 나이어린올케가 일하느옆에 앉아서 저리행동하는자체가 이해가 안갔어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어요~~
자랑은 아니지만...태어나 두번째로 제사음식하는거였거든요. 나름 잘할려고 얼마나 정성스레 구웠는데...
표정관리 않되고...성질같아서는 한대 때려주고싶었어요~~
그때부터 전 맘속으로 마인드컨트럴을 하기 시작했어요~~
난.... 장금이다~~~~
난 주인공이고 이들은 엑스트라이다~~
주인공을 더~~욱 착한이미지로 만들어줄려고 나쁜 연기중이다~~~라고...ㅎㅎㅎ
그런데...진짜 신기하게도 갑자기 이런상황이 재밌어지기 시작했어요~~
전 빨강머리앤 별로 안좋아했는데...
아주 현명한 아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었요~~
결혼한지 9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이방법 유용하게 쓰고있답니다.
이상하게 시댁에서만 사용하는 제 비장의 카드랍니다.
여러분도 함 해보세요~~
꽤 쓸만하답니다.ㅎㅎㅎ
모두들 추석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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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 2010-09-17 12:57:35 | ***.***.***.*** |

아~위에서부터 쭈욱 읽어봐도 넘 재밌는글이 많네요~전 결혼 10년차이지만 명절때 집에 가본적이 딱 1번~2번정도? 그것도 신정때? 전 명절이 너무너무너무 싫어요~ 남편은 경기도남자, 난 전라도 여인,,,어떻게 천안에서 회사생활하면서 인연이 되어 만나서 부부가 되었지만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 전 사실 시댁을 따로 가지않아 명절 스트레스는 안받을줄 알았어여~ 하지만 시댁과 친정이 1~2시간이내에 있는 울 아가씨내외가 올때마다 저도 넘 넘 울 집에 가고 싶어요~ 당연히 6시간이상 걸리는 전라도 영암 고향은 못갈꺼라 생각하시고 항상 ~넌 멀어서 갈생각 안하지? 하시는 어르신들이 넘 야속하고 속상하게 하네요~ 이건 절대 적응이 안되고 이해가 안돼요~ 음,,그래서인지 명절때 음식을 정말 하기 싫어요~ 제사를 지내는것도 아닌데도 아가씨 내외분만 오시는건데도 다른집보다 더 많이 하는 음식,,싫네요,,,올해는 특히나 경기도 안좋고 해서 조금만 했으면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않을거 같아 답답하네요~ 그래도 저도 위의 분처럼 마인드 컨트롤 중입니다.. 난 며느리다...잘 견디자,,,울 엄마도 시어머니다,,울 올케도 똑같을것이다..그래,,,그래,,,다 똑같다,,,,나만 그런거 아니다.. ㅎㅎㅎ 푸하하하,,아자아자,,,,,모두들 즐거운 추석 보내시구요,,,,가을처럼 풍성한 마음으로 부모님께 안부인사 자주 하자구요,,,ㅎㅎㅎㅎ 두서없지만 그래도 명절이 싫은 한 여인이 넋두리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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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2010-09-18 01:44:15 | ***.***.***.*** |

딸만 다섯인집에 넷째딸로 태어 났어요
친정 어머니는 제가7살때 돌아가셨어요
언니들도 일찍 결혼해서 저와 동생이 둘이서 추석에 설날에 음식을 햇어요
어린 손으로 맛나고 깔끔하지는 않아도 정성으로 준비했는데...
저도 결혼을했어요
올해로 4년째예요
결혼하고 첫해에 돌아오는추석한달전부터 얼마나걱정했는지 몰라요
동생 혼자하려니 얼마나버거울까? 하는생각에
혼자 많이도 울었어요
어른들과 같이 살아서..
분가해서 살면 몰래라도 하고 올텐데 하는생각에요
추석전날 새벽 다섯시 부터 음식을 했어요
너무힘들어서 짜증도 나고 동생 생각에 마음도 편하질 않았는데
어머님이 친정에도 가 보라는거예요
차타고 가면 30분 조금 더 가는 거리라서요
그래서 친정으로 가서 음식을 했죠 동생은 울음터지기일보직전 이었어요
그뒤로도 시댁에서 친정으로 다른분들보다 배로 힘들고 바쁘지만 마음은 편해요
저의 아픈곳도 감싸주시려는 시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추석 다음날이 도련님들 생일이라 바로 와야해서 친정에서 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시댁 식구도 내 가족 이라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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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 2010-09-18 11:19:58 | ***.***.***.*** |

올해는 스트레스가 없을꺼같아요.
큰집이랑 시부모님이랑 해외여행 가셔서 목요일날 오신데요.
끝나고나 인사드리고 오면 될꺼같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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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2010-09-19 15:19:35 | ***.***.***.*** |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서러운 이야기죠...제가 결혼지 딱 3년째 되던날....
위로 형님 두분과 아래로 동서하나 있어요...
추석날 형님 두분의 아이들 4명,동서네 2명까지...
아이들 나이가 다 고만고만해서 4~5살 정도...
전 큰형님과 4살차이, 둘때 형님과 동서와는 동갑...그런데 벌써 아이들이 2명씩 있어요...
그러나 전 결혼한지 3년이 되도 아이가 생기지않아 걱정이던 차...
아이없는 죄로 추석 전날 전이며, 떡이며...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는데..
둘째 형님이 오셔서 일하고 있는 저한테 한다는 소리가...
"동서가 애가 없어서 일하기 쉽네....아이는 천천히 가져...동서..."
허허...뒷통수를 쇠망치로 맞은듯...정신이 없더군요...
자기는 나랑 동갑에 애가 두명이면서...
화가 너무너무 나고 속상해서 추석행사 다 하고 집에 와서 혼자 울었어요...

하지만...지금은 ....
23개월 개구장이를 둔 딸아이 엄마가 되었답니다..
아이가 안 생겨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 받고 슬픈 예비엄마들 힘내세요...
저처럼 좋은 날이 올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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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2010-09-19 19:06:15 | ***.***.***.*** |

저는 36에 늦게 만난 동갑 인연과 결혼해서 이제 3살박이 아들하나 있는 39살 맏며느리입니다.
솔직히 친정엄마의 보살핌으로 고등학교때까진 계란 후라이 하나, 라면 하나 못끓여 먹는 살림에 잼뱅이
였기에 맏며느리란 타이틀은 제게 너무나 힘든 눈치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삼형제 중에 둘째는 솔로 시고 막내 도련님은 결혼 6년차이지만 동서는 잘 오지도 않고
와도 명절 당일 제사 상 다 차리고 나면 제사 중간이나 끝난 다음에 도착해서는 늦게 제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 먹고는 방에 콕 들어가서 강아지만 끌어 안고 있다가 바리바리 싸가지고 돌아갑니다.
기껏 하루 전날 올때는 설겆이만 두어번 하곤 그냥 가버리기 일수인~ 막내 동서도 상전이고...ㅠ,.ㅠ
우리 신랑은 동생들한테 뭐라고도 않하는 과묵한 성격이라 제 속만 까맣게 타죠~
처음엔 어머님이 손이 빠르셔서 가서 반나절 동안 전만 잔득 부치고 음식 장만하면 뒷 설겆이만 했는데...
작년부터는 어머님이 재료 사놨다고 전화 하시곤 장사 나가시면 제가 혼자 전도 부치고 나물도
그냥 여러가지 무쳐보곤 했었죠~ 그런데, 지난 설때 숙주 나물을 했는데...ㅇ,.ㅇ;; 뜨악~!!!
이렇게 짤 수가??????? 갑자기 머리가 하예졌어요~ㅠ,.ㅠ 신랑 한데 이실직고 하니 티비보던 신랑이
주방으로 와서는 나물에 물을 부었어요????ㅡ,.ㅡ;;; 그러더니 헹궈내고 짠물을 따라내더군요....ㅡ,.ㅡ;; 헐~~
그러더니 저보고 다시 참기름이랑 넣고 간을 맞추라고 하더군요??? 흠... 과연???아무튼 어머님껜
비밀로 하고 대충 어찌저찌 넘어 갔습니다...ㅎㅎ 이런 편법도 있더군요...ㅋㅋ
아무튼 저의 혼자 제사 음식 장만은 어설퍼도 자알 끝났고 저는 흠흠...^_^;; 맏며느리로서 부족하지만
음식을 하는데 성공은 했답니다.
늦게까지 장가 안가는 신랑한테 시집 와줘서 고마우신지 우리 어머님 제게 잘해 주시고...
집안에 손주하나 낳아주는 자식 없는데, 제가 인물 수려한 아들까지 낳았더니 저희 시어머님 그리
시집살이도 없으시고 그냥 무탈히 저를 아껴주십니다.
아마 저희 시어머님은 호된 시어머니 만나 마당에서 머리끄덩이 잡혀 질질 끌려 다니시는 수모를 당하시며
시집살이 험난하게 하셨기에 제게 그닥 마음 불편하게는 안해 주세요..
장날마다 다니시며 조개같은 해물을 파시는데, 고운 외모이시지만 겨울엔 얼굴에 동상도 걸리시고.
여름엔 타서 하얀 피부가 엉망이십니다. 2등 원피스 타서 시어머님 드리고 싶어요~^ㅇ^;;
4등 담요라도 선물해 드리고 싶구요~
그리고, 막내 동서~!!! 개만 끌어 안고 살지말고~손주하나 안겨 드려~~!!
내가 지금까지처럼 밥상도 차려 바치고, 아무것도 안시킬테니...ㅋ
암튼 미운 동서보다도 시어머님을 위해 이번 추석도 음식한번 만들어 볼랍니다.
솜씨는 없지만 어머님 어깨 너머로 배운 서툰 음식 혼자 애썼으니 이해해주실거죠??^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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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2010-09-19 23:36:45 | ***.***.***.*** |

우와... 이거 다 읽어 보시는 거예요? 대단...
모일 가족이 없어서 월요일 처럼 끼워서 쉬는 날은 혼자 지내고요.
빨간 날에는 엄마랑 둘이 지냅니다.
꼬치전을 좋아해서 그것만 해주면 좋은데 올해는 피곤하시데요.
그래서 이런저런 명절 일은 전혀 안합니다.
돈 들어갈 일도 전혀 없구요.
모이면 결혼 안하냐고 막 그럴텐데 그런 일도 없네요.
다들 명절 힘들게 보내시네요. 화이팅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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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2010-09-20 08:48:11 | ***.***.***.*** |

저는 이상하게시리 추석쯤에는 꼭 아프게 되네요.
그것도 장염으로만...
제가 기름진 음식을 싫어해서 명절음식은 잘 안먹거든요..
그런데도 그렇게 탈이 나네요..
전에는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 갔더니만 장염이라고 하고..병원에서 링겔까지 맞고..
회사 출근도 못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아파서 죽다 살아났어요
아직도 아프긴 하지만 좀 나아지고 있어요...
이번엔 추석 전부터 아픈거지만...그래도 남들 맛있게 먹는 음식..전 마냥 쳐다볼수밖에요..
어제까지 죽만 먹고 이제 겨우 밥 먹는데..김치 먹고 싶어 죽겠어요...
추석쯤에 이리 아프니...추석이 오는게 무섭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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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선 2010-09-20 16:39:32 | ***.***.***.*** |

초보딱지를 붙이고는 매일같이 네스홈에 들어와 넋을놓고 원단이며
선배님들의 작품에 침흘리며 감탄하는 '우희선'인사드립니다~ ^^ (꾸뻑)
대부분 네스홈 선배님들께선 벌써 한가정을 이루고,
명절을 보낸 에피소드들을 적어주셨더라구요~
읽어보면서 참 부럽기도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왜냐구요? ㅋㅋ(헤~~)
저는 나이 꽉차서 이젠 쫌 걱정을 지나친 나이라고 할수있는 일명
골드미스?(노처녀가 맞을지도..)라서...
전에는 정말 몰랐는데, 요즘은 집안 어른들 만나뵙는 명절이되면 왜이렇게
맴이 무겁고 속이 답답한지...
생각없이 국수 언제나 먹는거야? 하시는분들도..
제 입장 난처할까 옆구리 쿡쿡 찔러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시는 분들도..
저는 모두 부담스러운 입장이랍니다.
그렇지만, 내일은 할머니댁에가서 음식하고 다음날엔 제사를 지내야 겠지요?
사실 저희집도 전에는 대가족이라 북적거렸는데,
모두들 제 둥지를 꾸려서 떠나가 버렸네요~
남들처럼 귀성전쟁을 치르지 않는걸 전에는 감사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또한 다행이예요~~(귀차니즘ㅋ)
오늘두 추석대박원단 제것도 몇마정도 만들수 있어서 나름 행복한 날이었어요.
저는 요즘 미싱이 너무 좋아요~ 원단이 쌓여가는걸 보기만 해두 좋구요~
미싱을 배우고나서 한결 마음도 편안해졌구요...
일이 아니라 무언가에 몰두해서 만들어내는게 좋아요~
모두들 행복한 추석 보내시구요!
저랑 같은 입장의 동지 여러분 화이팅 힘내자구요!
(HAPPY 추석~!) 꾸뻑! 마무리 인사 드립니다~ ^^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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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2010-09-23 15:08:26 | ***.***.***.*** |

^ ^ 007작전을 방물케 하는!!! 미드나잇해지블루 구입에피소드 ^----------^;
첫째! 여튼 구입성공해서 완전 기쁩니다!
이벤트 당일 아침.....기차 예매를 했어요...멀미때문에 고속버스는 못타고...장농면허인 남편인지라 운전을 제가 해야 하는데....너무 장시간 운전에, 길이 너무 막혀 그냥 놔두고.....기차를 예매했는데! 으아~ 추석이벤트가 있다는 공지가 뜬 것 입이다! ㅡㅜ 하필 내가 기차안에 있는 시간....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blueblue~ ㅠㅠ ......이때문에 스마트 폰을 심각하게 고민하고.....시댁에 가지 말까? 하는 ㅋㅋㅋㅋㅋㅋㅋ 극단의 시나리오까지 상상 했답니다 ^ ^; ...그러다가 여러명에게 전화해서 이미 시댁에 가있는 친구 2명에게 부탁을 해서.....한명은 내 아이디로, 한명은 회원가입을 해서.....구매를 성공했어요~ 휴우~ㅡ,.ㅡ;;;
.....추석전날 구매하는 예행연습까지 하고 ㅋㅋㅋㅋ.....당일엔 기차 식당칸에서 제가 구매 진두지휘를 했답니다 ^ ㅠ ^ ..........정말 이 칼라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데다.....해지느낌이라 더욱 좋았어요.......이 미드나잇블루 덕에 우리 가족 침구세트는 걱정 없게 됐어요 ^ ^ .....긴 장마와 큰비로 낡은 침구들에 곰팡이가 생겨서...온가족의 침구를 모두 다 새로 만들어야 되는데......가족들이 다같이 좋아하는 색으로......서로 싸우지 않고 ㅋㅋㅋ 같은 걸루 만들게 되어 참 좋네요 ㅋㅋㅋㅋㅋ......................자아~그래서~ 제가 큰며느리인데 ㅋㅋㅋㅋㅋ 이번 이벤트 때문에 즐거움이 더해져서 ^ ^ ..... 음식도 신나게 했답니다 ^ ^ ...넘 좋아하는 블루....아마 이 원단색상은 미술물감 프러시안 블루랑 비슷할 거라 생각되는데....완전 좋아하는 색입니다 ^ ^
전 이번 추석에 동서가 몸살이 나서....음식이랑 설겆이랑 혼자 다 했는데......다른 때 같았으면 동서도 얄밉고 그랬을텐데 ㅋㅋㅋㅋㅋ 연휴가 끝나고 받아 볼 이원단 생각에 아주 즐겁습니다 ^ ^ ....명절 때 긴 기차여행과 잠도 못자고 음식하고 청소하고 설겆이 하느라 피곤해서 입안에 아구창과 잇몸염증이 생겼서 진통제 먹고 오라메디를 바르고 있는데도....기분이 아주 좋답니다 ㅋㅋㅋㅋㅋ 다른 때 같았으면 잔뜩 피곤한 표정으로 동서를 미워하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ㅋㅋㅋㅋ이번에 다른 때보다 원단을 좀 많이 샀는데 .....제가 좋아하니까 남편도 좋아하네요 ~~~ 친구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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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2010-09-23 23:33:10 | ***.***.***.*** |

2년 전 마지막 연애를 끝으로 연애시절 두근거림이라곤 출근할 때 버스정류장까지 냅다뛰는 심장 벌렁거림 밖에 느껴본적 없는 저에게 올해 추석을 위해 용기를 내서 같은 회사 오빠께 소개팅을 부탁드렸습니다. 룰루랄라~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는 저보다 2살 많은 28살이었고, 이승기를 닮은 동안 외모에 훤칠한 키, 보기좋은 근육몸매에 아주 훈남중에 훈남이었습니다~ 몇일 더 만나보니 이 남자 매너까지 완전 짱이라 전 더 주체할것 없이 실례를 무릎쓰고 추석날 함께 가족들께 인사를 드리러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고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그 남자 흔쾌히 받아들이더라구요~ 전 생각했죠. '이 사람... 날 좋아하는구나~~~~~~~~~~~~~~~~~~~~~~~~~~~~~' 하고.. ㅋㅋㅋㅋㅋ
추석날 친가에 갔다가 외가로 갔는데 친가에선 아주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 칭찬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마구마구 퍼부어대는 통에 그 남자는 종일 "감사합니다." 라는 말 밖에 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수줍게 웃었죠~ 저도... 수줍게 웃었고... *-_-* 헤헤.... 이러다 진짜 잘될 것 같은 기분에 전 마냥 좋았습니다.
외가에서도 아주 칭찬을 아끼지 않고 퍼부었습니다. 이 남자, 몰랐는데 유머까지 겸비한 아주 완벽 그자체 남자인거 있죠??? 정말 전 생애 이런 남자가 세상에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한적 없었는데 이 남자를 보면서 귀신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품게 되었습니다. 외가에서는 아주 날까지 잡을 기세였고 전 부끄러워하며 "어머, 무슨~" 하고 말했지만 속으론 '좋아~ 아주 좋아~ 진행해!! 날 잡는거야!!' 하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 남자도 거절하지도 않고 어른들 대답에 "그럴까요? 저야 날 잡아주시면 좋죠." 하는데 상황을 대처하려는 말이었는지 진심인지 생각에 잠긴 그 순간 이 남자 저에게 잠깐 밖에서 할얘기가 있다며 손짓을 하더니 "재현씨만 괜찮다면... 오늘.. 저희집에도 갈래요? 제가 말은 안 했는데... 저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에 어머니랑 형 밖에 없거든요... 추석인데..." 하는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저의 주름진 뇌를 스쳐갔습니다. '아! 이 남자 나 때문에 여기 왔었지? 그럼... 이 사람은... 나와 진짜 결혼까지 할 생각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접고 "아.. 미안해요. 저 때문에 가족들이랑 시간도 못 보내고..." 했더니 "괜찮아요. 제사는 오늘 했으니까.. 내일 같이.. 갈래요?" 하며 수줍게 묻는 그 남자에게 전 "네~ 좋아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 집으로 데리러 왔더라구요. 그 남자의 차에 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이 남자 아버지의 사업까지 물려받고 부동산도 꽤 갖고 있는 정말 완벽 그자체인 남자더라구요. 큰 형은 꿈을 위해 다른 길을 선택했기에 이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사업을 물려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데... 진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정도였습니다.
그 남자 집에 도착했을 때 집이 엄청 좋더군요. 전 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집인 줄 알았어요~
그 남자의 어머니는 절 아주 좋아하셨는데 좀 이상한게... 이 남자 왠지 가족들과 닮지 않았더라구요. 외모도 그렇고 몸도... -_-;;;; 어머니와 형님이 아주... 뚱뚱하시고... -_-...... 외모도.... 좀..... 암튼 이 남자와는 정말 안 닮았어요. 완전 상반대는... 그러다가 이 남자의 방에 들어가서 앨범을 봤는데 알고보니 성형했더라구요. -_-..... 아주 전신.... 지방흡입에, 코, 쌍꺼풀, 턱, 심지어 입술 수술까지... -_-.... 뭐... 그래 요즘은... 남자도 성형하니까... 이해한다 이겁니다.... 솔직한 점도 좋았고 오히려 첨에 말해줘서 아주 좋았어요. 문제는.... 방안에 있던 유리로 된 찬장이었습니다... -_-... 그 안에... 마루인형이... -_-.............. 아주... 많이;;;;; 이 남자 자기 취미라고 하는데 굉장히... 심각한 수준인듯 했어요. 제가 좀 당황하면서 티 안내려고 노력하며 "취미로 모으시나봐요~" 하며 찬장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했는데 버럭 화를 내며 "아놔!! 거긴 가까이 가지마요!!! 우리 샤니가 놀래잖아요!!!" 하는데... -_-;;;;;;;..... 그 소리에 밑에 있던 형님과 어머니께서 올라오셔서 상황을 보시곤 이 남자에게 한소리 하는 줄 알았는데 저한테 그러더군요. "내 아들 화나게 할려고 여기 왔어?? 그건 우리 아들 생명같은거야..." 하시는데... 그 집에서 뛰어나오고 싶어 아주 죽을뻔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전... 오늘... 이별을 또 한번 했고 회사오빠께 연락했더니 "그런 놈인지 몰랐어, 나도 몇일 전에 우연히 알게된 거래처 사람인데 하도 괜찮길래... 미안하다 야.. 진짜 미안해" 하시는... ㅠ_ㅠ... 그래도 좋~~~~~~~~~~~~~~~~~~은 경험 했습니다!!! -_-+
빨리.. 좋은 사람 만나고 싶어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정말... 있어도 나에게 오지 않을건가봐요~ㅠ_ㅠ
그래도... 오래 추석은 절대 못잊을 것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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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2010-09-24 09:15:54 | ***.***.***.*** |

한번 발동 걸리면 일주일~열흘간 술 먹는 32살 노처녀 때문에 우리엄마 아침부터 욕지거리에요.
날 술먹이게하는 명절이 싫어용. 아... 오늘 출근했는데 아직 술이 덜 깼어욤.
헤롱~
방에서 티비랑 같이 소주2병 홀짝~. 어제부로기록갱신~!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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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녕 2010-09-24 10:17:30 | ***.***.***.*** |

추석 스트레스라 . . .
스트레스를 그렇게 받은적이 없어서(?) 이러면 돌맞을까요? ㅎㅎ
이번 추석에 무슨 에피소드가 있을까하며 기다렸으나 역시나 재밌는 일뿐이였네요 ㅋㅋ
저희딸 신희는 이제 17개월인 꼬마랍니다.
저의 막내 외삼촌이 늦게 아이를 낳은 관계로 39개월 삼촌건우가 있는 꼬마죠~
작년 설만해도 설날 주목을 한몸에 받는 우리 딸로 심기가 많이 불편한 건우가
어른들이 안볼때 몰래 밀쳐지고 걸수는 있니? 라고 놀리더니
저희 딸이 무척 이뻐졌나봐요.
올해는 한껏 저희딸이 재롱을 부려도 투정부리지 않고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맴도네요 ~
이제 삼촌이 우리 신희가 맘에 들기 시작했나봐~ ^ㅡ^
말은 퉁퉁거리는데 그래도 계속 신희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하는 모습에
친척들이 몇시간을 웃었어요~
저희 딸 신희의 특기가 뽀뽀인데 철(?)없는 우리 딸은 삼촌건우에게 뽀뽀해준다고 따라다니고
뽀뽀를 받고는 싶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니까 자꾸 도망가는 건우 ㅋ
건우도 자꾸 하고 싶었는지 어린 신희를 데리고 2층을 가려하다가 실패하자
"신희 가면 난 개울가에 가재잡으러갈꺼야"
라며 신희를 개울가로 데리고 가고싶어하는 겁니다. ㅎㅎㅎ
그 때 저희 엄마의 한마디
"신희 누가 저렇게 어디 가자고하면 따라가면 안된다"
이 한마디에 가족들이 꺽꺽하며 웃었답니다.
몇년동안 웃을일을 다 웃은거같아요.
명절이란게 스트레스받는 일들도 있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웃음꽃을 피는것만으로
무슨 스트레스를 받았나 잊게 해주는거 아닐까요?
스트레스라는데 나는 지금 힘들어 스트레스 받고 있어 라고 생각하면 끝도 없이 스트레스받고
아뭐 괜찮아 이런일도 있네 하며 하하호호웃으면 그런거 느끼지 못하는거같아요
제가 너무 낙천적일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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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주 2010-09-24 12:07:07 | ***.***.***.*** |

와~ 다들 장문의 글이네요.. 저는 올 추석의 짧은 에피소드~
시골집에서 소를 키우십니다. 며칠전 송아지가 태어났는데...
큰아주버님 " 우연아~ 송아지 한마리 줄테니까 가져가라~" (제 아들 우연군 6살~)
완전 큰 기쁨의 표정을 얼굴 한가득 안고, 헐래벌떡 제게 뛰어들어와선..
" 엄마~ 송아지 집에 데려가서 키우래~~~~~~~~ ^______^ "
저랑 남편이랑 얼굴에 가득한 행복함을 지우기가 미안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차근차근 얘기해도 집 거실에서 키우면 된다고 한사코 우깁니다. 나중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처음엔 즐거운 농담으로 시작했던 집안분위기가 울며불며 데려가겠다고 난리치는 우연군땜에 싸~ 해졌답니다.
아직도 송아지 이야기 나오면 시무룩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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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정 2010-09-24 23:04:09 | ***.***.***.*** |

제가사는 곳은 경남 통영입니다.... 친정은 경기도 김포구여..
결혼한지 7년이 됐지만 한번도 명절에 친정에 가본적이 없어여 ㅠ.ㅜ
신랑이랑 시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안가는걸로 아십니다..
차막히고 애들 고생하고..(사실 신랑고생하는게 걱정이신듯....)
저번엔 친정 오빠가 한시간 거리인 사천에 있길래 어머니께 좀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얼른 다녀 오라십니다.. 말씀인 즉슨,,, 빨리 갔다와서 산에 올라가 밤을 좀 따라는... 갔다가 엉덩이만
붙이고 오라는 말씀이신거져...
거기다 통영에서는 제사나 차례때 나물을 많이 해서 올려여
콩나물 시급치 호박 박 무 미역 톳 미나리 부추 고사리 도라지 숙주 가지 배추 등등..
물론 이걸 다 하지는 안지만 적게는 8가지에서 많게는 12가지를 한답니다..
저 처음 시집와서 큰 무 세개를 채 써는데... 손에 물집이 잡히더군여...
이런 채썰기를 일년에 멸절 포함 6번을 하다보니
이젠 저 혼자 무 가지 호박 박 등등 채썰기 담당이 되서리.... 어깨가 아프도록 채 썹니다...
저 아마 채썰기 대회에 나가면 일등할지도 몰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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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숙 2010-09-25 00:22:35 | ***.***.***.*** |

^^ 윗님들 글을 읽다보니 이렇게나 저렇게나 알콩달콩 우리네 보통의 삶을 보는 것 같아 재미도 있고(^^*) 웃음이 나네요. 저는 명절이라고 하면 늘 안절부절 맘이 불편하답니다. 차라리 일도 많고 힘에 겨우면 남편에게 투정도 부리고 명절 끝나고 어깨도 주물러달라 하고 그럴텐데, 전 너무 편하거든요. 친정도 시댁도 모두 같은 고향이라 양가 찾아뵙기도 그리 번거롭지 않아 좋은데... 시어머니께서 재가를 하신 탓에 제가 할 일은 없답니다. 명절이라고 내려가면 명절날 아침 어머니는 재가하신 곳의 큰댁에 가셔서 점심이 지나서야 되돌아오시고, 저희는 쓸쓸한 아침, 점심을 먹는답니다. 외동아들이라 다른 친척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정에 먼저 가 있다가 오자고 말하기에도 그렇고... 말은 안하지만 남편의 어깨가 왠지 쳐져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저는 마음이 안쓰럽지요. 언젠가는 우리도 가정을 이루었으니 아버님 제사라도 모셔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머니는 절에서 모시고 있으니 그럴 필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서 시끌벅적한 친정으로 인사드리러 오면 함께 어울리며 내심 부러워하는 남편이 애처로와요. 남들은 명절이라고 힘들어도 가족 만날 생각에 함박웃음으로 고향을 찾는데, 이번에도 우리는 애매모호한 감정으로 고향에 내려왔지요. 그래도 한참 말 배우는 개구쟁이 둘째까지 아이들 덕분에 조금은 그런 기분이 덜한 것 같아요. 부족하고 안타까운 부분은 우리 가족 사랑으로 조금씩 더 채워가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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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2010-09-27 00:39:34 | ***.***.***.*** |

2003년 5월에 결혼해 올해로 8년차주부네요..아직 초보티만 벗은 아들 둘 엄마예요..
올해초 큰형님께서 필리핀으로 나가셨어요..현지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하시겠노라고..
큰아주버님은 어학원을 하시며 뒤를 봐주시고 계시죠..
둘째 형님은 교회를 다니시는데..이번 추석땐 뵙지 못했어요..
둘째아주버님과 조카들만 왔더라고요..시댁이랑 버스로 오갈수 있는 거린데..

고로 이번 추석엔 어머님과 저 이렇게 둘이서 음식을 장만했답니다.
저희 시댁도 남자들은 절.대.로. 부엌출입은 하지 않아요.
네..전 삼형제중 막내에게 시집온 막내며늘이예요.
송편도 직접 집에서 만들고 차례음식들도 종류별로 굽고 지지고 볶고..
정말 힘들더라구요..허리근육은 땡기고 송가락도 손목도 시큰시큰..
하루종일 옷에 밴 기름냄새덕에 머리까지 지끈지끈..
어떻게 음식을 끝내고 온식구들 저녁상까지 차리고 다시 설겆이까지 끝내고..
소파에 앉아 어머님께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어머님 저희 명절음식하기 힘든데 담부턴 교회식으로 지낼까요?"
어머님왈
"그럴까? 식구먹을 밥이랑 국이랑 과일몇개만 얹어두고 기도나하고 말까?"
전 기뻤어요..정말 철없이 기뻐했죠..
"네! 어머님!! 그렇게 하면 정말 좋을거예요..간단하고 힘안들고 얼마나 좋을까요? 그쵸?"
어머님과 아주버님들 모두 웃으시더군요..다들 동의하셨나고요?
왠걸요..
법도를 중시하시는 우리 어머님.. 혼자 애쓴 저를 가엾게 여기셔서 잠깐이나마 제 장단을 맞춰주신거예요..
전 그걸 다음날 신랑님이 설명해주어서 알아들었답니다..
'어머님은 말씀은 농이었다고 담에 진짜 음식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어머님 섭섭하실거라고..'
아..이런 바보같으니라고..슬펐지요..또 이런 사태가 있을터인데..
이번이 두번째거든요..어머님과 단둘이 음식을 장만한게..ㅠ..ㅠ

그래도 담날 진실을 이해하기 전까지..
그걸 진담이라 생각하며 잠자리에 누운 전 정말 행복했답니다..
전 형님들이 교회에 다니는 걸 고맙게 여기며..
몸은 부서지도록 아프고 힘들지라도 미소를 지으며 잠들수 있었어요..

수고했다라고 한마디 다정하게 말씀하시는 분도 아니신 어머님이시지만..
그래도 제 수고를 알아주시는 마음만은 따뜻하신 어머니이심을 이해하기에..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예요..
여러분~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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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연 2010-09-25 09:01:35 | ***.***.***.*** |

결혼하고 회수로 8년째... 모든 명절과 제사를 저 혼자서 차려요...
장보고. 음식하고. 제사상 차리고....
시어머님이 계시지만 일때문에 바쁘시니. 저 혼자서..
그래서 은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이번에는 위염까지 걸려서 명절내내 고생했어요. 여전히 위염으로 고생중이구요.
일년에 몇번 안 되는 제사인데. 왜 이리 스트레스를 받는지..
매번 즐겁게 해야지 하면서도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훌컥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번 추석은 신랑이 조금은 도와줘서 그나마 좀 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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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희 2010-09-25 11:38:42 | ***.***.***.*** |

결혼하고 6년째..
저희는 어머님이 항상 음식을 혼자서 하는 습관때문에 음식 장만에 대한 스트레스는 별로 없어요.
but...그러나...
그게 더 힘들답니다. 차라리 같이 하자하거나 분담해서 하자 하거나 하면 눈치나 덜 보일텐데 미리미리 해놓으시고 명절연휴땐 설날엔 만두 추석땐 송편 빚는게 다니 며느리 입장에서도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아버님은 옆에서 "느이 어머니가 다 만들었다~혼자 해서 몸 여기저기가 다 아프다" 이러시고...
저희가 안한다는것도 아닌데 미리 다 하시고 저렇게 몸이 아프시네 힘드시네 병났네 하시면 저희는 맘이 편하냐구요...무슨 날만 되면 몇일전부터 미리 음식을 하시더라구요. 그냥 같이 하자! 아니면 니네 집에서 하나씩 만들어와라! 이럼 차라리 편하잖아요. 집이 먼것도 아니고 시댁과 동서네와 저희집은 5분거리밖에 안되거든요.
그래서 명절때만 되면 남들은 음식 안하니까 좋겠다~어머님이 다 해놓으시니 얼마나 편하니~이러는데 정말 속모르는 말씀!! 전 차라리 전 부치고 갈비찜 하고 잡채하고..그냥 몸으로 떼우는게 훨씬 낫겠더라구요.
몸이 힘든게 낫지 마음이 힘들고 안절부절하게 되니 더 심난하고 스트레스가 두배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만 앉아있음 자꾸 눈치보이는거같아서 그냥 싱크대 앞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고 계속 설겆이만 하고 있네요. 동서가 설겆이 한다 해도 제가 한다고 팔 걷어부치고 하구요. 그게 차라리 속편하거든요.
가뜩이나 할일도 없는데 18개월 된 딸아이는 계속 달라붙어서 칭얼거리고 놀아달라 그러고...
남편은 먹었다 하면 쇼파와 한몸이 되어 뒹굴거리기나 하고.....아이고 정말!!!
왜 남자들은 결혼하면 쇼파와 한몸이 되는건가여??? 왜왜왜!!!
10월초면 시할아버지 추도식이라 또 음식할텐데 어머님이 또 음식 다 해놓으시고 저희는 가서 밥만 먹고 추도식 하고 설겆이만 하고 오겠죠...6년째 이런 생활...익숙해질만도 할텐데 참 힘드네요...
그냥 이젠 어머님이 당신도 힘드시다고 같이 하자, 나눠서 하자 그러셨음 좋겠네요.

"어머님~~좌불안석 며느리들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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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홈 2010-09-30 17:00: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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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홈 2010-09-30 17:00: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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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되었습니다. 당첨발표를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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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2010-09-27 10:29:19 | ***.***.***.*** |

추석명절을 여러 이유로 기다려온 친정부모님..
친손자가 태어날 예정일이 명절 근처이기도 했고
멀리떨어져 사는 자식들, 외손주들 볼생각으로 마음 부풀어계셨지요..
그러나 덜컥 명절 바로 전날 태어난 친손자..
어머니는 추석장을 보다말고 상경하시게 되었는데..
-시골살림이라 키우는 동물들도 있고 해서 함께 가실 수 없었다지요.-
시골역에서 어머니를 배웅하며 하셨다는 아버지의 한마디..
" 거 밥(솥)뚜껑 여는거나 가르쳐주고가지..."ㅠㅠ
아버지는 그때까지 압력솥 뚜껑여는것도 모르시고 사셨던 겁니다...ㅋㅋ
어머니가 그만큼 살뜰하게 안살림을 하셔서 이기도 했지만..안스런 아버지..
나이드실수록 아버지는 어머니께 더 마음의 의지를 하시는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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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규 2010-09-27 10:31:33 | ***.***.***.*** |

무남독녀 외딸로 설겆이 겨우 거들다 4남매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벌써 12년이 지났네요...
그새 우리집은 얼라가 셋이고 강쥐가 다섯마리로 불어난 대 식구가 되었답니다^^
첫해는 사고 치고 혼수(?)장만해서 갔으니 아랫목차지하고 낮잠이나 늘어지게 잤고
담해는 젖먹인다고 그 담해는 울집안에 유일한 아들 낳아서 그담해는 젖먹인다고...
또 그담해는 막내 낳아서 또 그담해는 젖먹인다고 이렇게 6년을 아주~~편하게 보낸 맏며느리 랍니다..ㅋㅋㅋ
울 어머님 그덕에 고무다라이 하나씩 부침개를 하시던것이 점점 줄더니 이제는 양재기 하나 정도로 줄었답니다..
그새 저는 드뎌 동서가 생겼답니다...그런데.....

울 동서 여우짓이 세상에 둘도 없는 여우짓이더군요....
저는 걍 곰과....울 동서는 여우과.....
당근..마찰이 생길수 밖에 없지요.....어느해 추석..울 막내가 어린이 모델 선발대회 사진을 찍으러 가야하는
날짜가 마침 추석 전날이여서 그날 아침부터 서둘러 음식 장만하고 오후에 사진을 찍으러 가야 했습니다..
동서뇬이 폭발을 하더군요....
지한테는 상의도 없고 양해를 구하는 전화도 없고 홀랑 가버린다고....
제가 암것도 안하고 가는 것도 아니고 오전에 전 부치고 일 다하고 가는데도 난리를 치데요....
약간의(?) 말다툼을 한뒤 한동안 동서랑 말도 하지 않고 무시하고 살았는데요....

고따우 행태를 보이던 동서가 지금은 늦둥이 딸보니라고 매번 늦게오고 일도 못한답니다...ㅎㅎㅎㅎ
물론 이제는 제가 장보기부터 시작해서 상차리기까지 다 하고 대장으로 진두지휘하며 큰소리치고 삽니다..
캬캬캬~~~장군이서던 울 어머님도 이런저런 수술하시고 대장자리에서 물러나셨다지요...
힘들고 피곤하긴 하지만...맏며느리로 대접해주는 싸~~랑하는 식구들이 있어 행복하답니다~~

밉상떨던 동서는 이제는 시키는데로 하지요...^^ 속 시원히 부리고 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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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선 2010-09-27 14:01:31 | ***.***.***.*** |

위에 글쓴분처럼 저두 무남독녀로 집안일 손끝하나 안쓰다가 시아버님이 7남매 장손인집안에 둘째 며느리로 들어가게되었답니다..
결혼첫해 추석때 뭘해야 할지 몰라 어머님 형님 두분 엉덩이만 졸졸 따라다녔지요..
작은어머님들이 많아서 다들 분주히 일하시는데 저만 헤매고 있더라구요..
설겆이도 경쟁이 치열해서(?) 저는 하루종일 집안을 일거리찾아 돌아다녔었죠..
신랑이랑 집에 돌아온후 밤에 종아리가 너무 아파서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운동을 한것도 아니구 그렇다구 뼈빠지게 일한것두 아닌데 도대체 왜 아픈걸까.. 한참을 생각한후
알아냈죠..^^
추석전날이랑 당일 긴장해서 너무 집안을 헤매였나 보더군요..
눈치주는 사람없는데도 눈치보여 앉아있질 못하구 계속 서성거렸거든요..
올해 결혼9주년입니다..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습니다..ㅠ.ㅠ 그덕에 밤엔 다리가 또아프죠...ㅋ
별난 둘째 아들놈덕에 어른들께서 일하는데 끼워주시질 않습니다..
아들 단속 하는게 도와주는거라며....
대식구들 설겆이라도 하는날엔 뿌듯합니다..
뭔가 한것같아서..^^

명절~ 며느리들한텐 힘든 연휴죠..
그래도 저는 어머님이랑 형님이 쿨하신 성격이라 제가 덕을 많이 봅니다..
저역시도 언젠가는 시어머니가 될텐데 시어른들처럼 쿨한 성격이 될수 있을까요???
아마도 6살 둘째 아들이 장가갈땐 명절이 며느리들한테 이렇게 힘들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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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진 2010-09-27 16:12:38 | ***.***.***.*** |

황금같은 9일 연휴!
연달아 9일을 쉰다고 하면, 멀지도 않는 시댁이지만 주말부터 추석까지 와 있으라할께 뻔하여.
신랑에게조차(배신자) 월요일에 출근한다고 뻥치고 , 함께뻥친 친구새댁과 출근길에 나와 엄청난 쇼핑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신랑은 일요일에 국립묘지(할아버님산소) 갔다가 아기데리고 줄창 시댁에 있겠다고 하십니다.
-_-; 국립묘지에서 간소하게 인사드리고, 저는 이런 기회가 없으니 어서 가서 미싱질하려고 대기중이 었으나,
따라온 큰시누가 태클 들어옵니다. "넌 주말에도 바쁘냐, 저녁먹고 (1시간 30분거리) 가서 출근해라" "넌 울엄마한테 애를 2틀이나 보라하냐? 월요일 퇴근하면 와라" 등등 오시는 말씀에 그저 웃으며 간다고 쏜살같이 왔답니다..
아..얼마만에 하는 작업인지..신이나서 노래가 절로나옵니다..
그렇게 월욜을 기약하며..밤새 새벽까지 원핏하나 맹글었는데.....

자고 일어나니..이미 12시..-_- 신랑이 문자옵니다.."일있어서 출근했으니 어머니한테 애기잘노는지 전화드려"......헉!!! 신랑이 출근을!!! 항시 네이트로 연결된 신랑..@.@

부랴부랴 스마트폰으로 네이트온접속을 합니다.ㅠㅠ 혹시 신랑이 회사에 전화해봤을까?하며 안절부절!@@

결국 친구랑 약속을 깨고... 원핏 마무리하고...이유식후딱 맹글어서..마치 퇴근을 일찍한것처럼...연락하고
시댁에 갑니다..(아..역시 거짓말하고 못살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댁에 저녁에 도착하니..왠일?... 송편을 3통이나 쪄놓으셨습니다!! ....이런 반가운일이!하고..외치며...
시어머니께.. 말해봅니다.. " 어머니 송편을 벌써 만드셨어요~~~~~~~~~~~~ ㅎㅎㅎㅎ"

어머님이..말씀하십니다............. " 이건 그냥 오늘 먹을거다..........아직 장.도.안.봤.다................."..ㅠㅠ
송편먹다 죽을지도 모릅니다.....5식구뿐인데..우리 어머님은..명절때 다음 명절까지 먹을 음식을 장만하시나 봅니다.ㅠㅠ....
동그랑땡은 몇백개를 빚고 부쳤는지, 녹두빈대떡은.. 광장시장에 내놓고 팔아도 될 양을 지져댔습니다..캬...
왜이렇게 많이 하시냐고 물으면... 냉동실에 두고두고.. 하나씩 꺼내서..술안주로 먹으면 좋다 하십니다..컥..ㅋ

이정도쯤이야...@.@ 미친듯이 젓가락과 숫가락을 휘날립니다..

곧..전집 개업해도 될거같아요..^^ㅋㅋ

명절에 알게된 사실한가지..시어머니 환갑을 맞이하여.. 온 친척 20명 이상이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가족티를
맞추어.......... 단체 여행을 가시기로 했답니다........

하하하하...물론..준비는 저보고 하라시네요...>< 돈도? ㅠㅠ... 가족티............. 일본여행객도아니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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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2010-09-29 05:05:10 | ***.***.***.*** |

저는 칼싸움 좋아하는 4살짜리 아들과, 엄마 없으면 "응애 응애" 하고 우는 6개월된 딸을 돌보는 엄마 입니다.
참... 아이 키우는 일은 정말 힘든거 같아요.
명절날에는 더더욱 정신이 없고요.
그렇다고 명절날 남편이 아이를 잘 돌봐 주는 것도 아님니다.
결혼 전에는 명절날이 다가오면 친구들이랑 어떻게 놀까 하며 신이 났는데
지금은 명절이 정말 무섭습니다.

요번 추석 전날은 비가 참 많이 내렸어요.
하늘에 빵구가 난것 같았지요. 그날 전 큰형님 집에서 전을 부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친구들 만난다고 절 형님집에 떨궈주고는 술마시러 나갔고요.
저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남편은 친구를 만나러 간다니... 이 시베리안허스키, 이십색볼펜 같은 경우가 어디있습니까?!;;;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보냈습니다.
하루 종일 전을 부치니 다리도 절여오고 허리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해는지고 컴컴한 밤이 됬어요.
내일 제사 지내러 또 형님집에 와야 하기에 친정에서 놀고 있는 울 아이들을 대리러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친정에 오빠네와 남동생네가 와서 얼굴도 보러 갈겸 가야했어요.
그런데 비가 억수 같이 쏟아 지는거예요. ㅜ.ㅜ 이런... 형님 집은 깡시골이라 버스도 택시도 없는데...
남편한테 전화하니 술을 많이 마셔서 대리러 못온다고하고....
미안하지만 동생한테 전화해서 대리러 오라고 했어요. 좀 투덜대며 말했지만 대리러 온다네요.
한참은 앉아서 기다리는데 동생이 안오는거예요. 전화하니 오는 길이라네요. 그런데 거의 다 왔는데 어딘지 모르겠데요.
형님과 저는 서로 전화를 바꾸며 위치를 알려 주었습니다. 또 한참을 기다렸는데 동생이 도저히 못찾겠데요. 아흑 ㅜ.ㅜ
그래서 제가 큰 도로 있는곳 까지 걸어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비가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었어요. 내리는 비를 다 맞으며 질퍽 질퍽한 땅을 걸어 도로까지 나왔지요.
비가 많이와 앞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만치에서 차가 오더니 제 앞에 스더라고요. '오잉! 동생이 잘 찾아 왔구나'하며 제빨리 차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차 안에 있던 낯선 남자 두분이 타고 있는거예요. 절 한참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와전 민망했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저를 정신나간 여자라고 봤을거예요. 비까지 맞은 상태라 꼴이 말이 아니었거든요.
또 제빨리 차를 빠져나와 아무일도 없었던척 하며 다시 동생을 기다렸어요.
동생차가 오고 있는데 저를 지나쳐 가지 않겠어요.
ㅜ.ㅜ 비가 많이 내려서 절 못봤나봐요. 흑흑
동생한테 전화 했어요. 지나쳐왔으니 다시 돌아오라고요. 동생도 많이 화가난 목소리였어요. 그럴만도 해요. 계속 뺑뺑 돌고 돌아 저를 찾고 있었으니까요. 간신히 동생과 만나 차를 타고 무사히 시댁에 도착했습니다.
남편도 미안한지 택시타고 친정으로 왔더라고요. 정말 미웠지만 미안해 하는것 같아
용서 하기로했어요. 아무튼 그날은 머피의법칙이었어요.

요즘 날씨가 부쩍 더 쌀쌀해졌어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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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2010-09-29 15:04:57 | ***.***.***.*** |

추석이 무섭지 않았습니다
또한 힘들지 않았습니다.
근데 왜 탈이 났을까요.. ?

지난 일요일에 갑자기 배가 아프고 기운도 없고 속도 부글거리고 울렁거리고.
혹시 ?? 셋 째??
아냐 이럼 안되.. 이러면서 온 신경이 거기로 가 있었는데
월요일이 되어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임신 테스트하고 아니라고 나오길래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샘 말씀 스트레스 받는 일 있냐며 명절 증후군 그런~~~ 걸로 미리 스트레스 받으면 그럴수있다고..
그런거 별루 없는데요

말은 아니라고해도 내 집처럼 편하지는 안는건 사실이니..그러려니하고
약을 처방 받아 왔습니다 약을 먹으니 속은 좀 진정이 된듯한데


속은 좋아 졌는데 내 시골에 있으면서 임신중에도 없던 변비증세로 완전 사람을 미치게 하더라구요


우리 시댁어르신들은 좋으신 분들입니다.. 뭐있으면 더 챙겨주실려고하고 뭐라 신소리 한마다 안하시는 분들입니다
근데 난 왜 그랬을까? 시댁은 어쩔수없는 시댁인가 봅니다

울신랑 4남매인데 (3남 1녀중 둘째며느리입니다)제가 제일 먼저 결혼했구요
작년 형님이 생겼고 올해 동서가 생겼습니다 이제 막내 아가씨올안에 결혼하기로 말이 오가고 있네요

형님 동서간에도 별 탈이 없이 지내요.. 왕래가 없으니 탈이 없는것도 이겠지만
울 시아버지는 좀 애교있고 그런 며느리를 원하시는 듯한 눈치를 주십니다
하지만 태생이 그랬던 저는 애교라는 그런짓은 손발이 오글거려 정말이지 못하겠더라구요.

헌데 울 형님 저보다 어립니다 두살인가.. 아주버님과 전 동갑!
신랑이 저보다 한살 어리구요..

암튼 울 형님이 딸둘있는 집에 막내로 애교도 많고 싹싹하고.. 이쁜짓은 많이 하는 편이네요..
아버님은 좋아서 입이 해벌쭉 하십니다 그리고 지금 형님이 만삭입니다
전 딸 둘 낳았고 형님 뱃속엔 장손이 있네요..
잠깐 몇년전으로 가자면
저두 두아이의 엄마로.. 만삭일때 가서 전부치고 전부다 했는데.. 울 어머님 내가 부른 배로 쪼그리고앉아 전을 부치고 있어도 아가씨한테 같이하라는 말 한마디 안해서 그게 좀 서운함이 남더라구요

이번 연휴땐 울 아버님 형님이 장손을 갖었다는 이유인지.. 산모를 걱정하는 맘인지 자꾸 신경을 써주시네요.
편히 앉아라 앉아 있어라 힘들다 쉬어라 .. 눈은 형님에게 꽂혀 있는듯. ㅋ~ 자꾸자꾸 저를 주시하고 계서니 전 그게 더 불편하던데 우리 형님아는 네~~ 괜찮아요.. 눈웃음 한방으로.. 해결하는 듯......

우리 며느리들은 전 부치는데 만삭인 형님은 쉬라고 하고 동서랑 둘이 하는데
속이 편치 않아 웅크리고 앉아서 전을 붙였더니.. 한시간되 안되는 시간이였는데
허리 작살나는 줄 알았습니다 웅크린 자세가 잘못도었나봐여..
생전 파스 냄새도 싫어라 하는 나인데.. 신랑한테 신랑아 파스좀 사와라.. 해서.. 파스 붙이고
파스 냄새 풍기며 송편 빗고 ... 나서.. 나가 떨어졌습니다
누워있으면 좀 편하드라구요..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답니다.
나머지는 어머님이 하신듯 해요
그렇게 음식준비를 마치고 추석 상 차리고 친정으로 갔는데

울 형님은 5분거리.. 잠도 친정가서 자고 연후내내 친정에서 놀다가 잠깐 얼굴 비치고 다시 친정으로 완전 부럽드라구요..

(--욕하는거 아님, 만삭이고 집이 가깝고 시댁은 식구들이 많아 잘곳도 없으니 이해 할수 있는 일!)

나도 친정서 그렇게 편하게 쉬고 싶었는데

친정으로 넘어가서 이틀 자고 다시 시댁으로 넘어갔네요. 신랑이가 공짜 스켈링 받는다고 시댁으로 가자고 합니다

맘은 그냥 서울 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시댁에 가서.. 스켈링만 받고 간다더니 하루더 있자고..

그김에 그간 못가봤던 바닷가갔다가 발도 담가보고 그라고 왔네요..



그리고 서울 올라와.. 이렇게 딱 일주일을 지내는 동안 이 속은 계속 되는 변비 증상으로 먹는것도 배출 하는것도 힘든 일주일이였고..

집에 돌아온 월요일이 되자 그 증상이 없어 져버렸다는...



이런 슬픈????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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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영 2010-09-30 10:50:01 | ***.***.***.*** |

이번 추석에 시댁에 5일이나 있었어요
추석도 시작되기전 일욜날 갔다가 금욜날 새벽에 왔드랬죠
태어난지 다섯달밖에 안된 우리아들 챙기면서 시댁일 하려니 몸이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아가 밤중에 수유도 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시는 시아버님과 6시부터 아침준비를 하시는 어머님때문에 새벽같이 일어나고 무지 피곤했는데 낮엔 낮잠도 못자고 했드랬죠
주말까지 더 있다 갔으면 하는 시어머니의 맘을 알면서도 저도 친정에 너무 가고싶었기 때문에 5일만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근데 다들 5일이나 있었냐고 하더군요 ㅡㅡ;
친정은 서울이라 가까워서 자주 갈거라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님은 친정간다고 가는데 서운하셨나봐요
사실 가까워도 잘 못가지는걸요 ㅜ.ㅜ
새벽같이 내려워서 잠깐 자고 일어나서 밀린 빨래하고 친정으로 갔는데 몸살이 걸린것처럼 열도 나고 너무 아푸더군요. 수유를 하기때문에 약안먹고 버텨보려했지만 밤새 잠도 못잘정도로 너무 아파서 동네병원갔더니 급성 편도선염이라며 편도선 염증이 너무 심해서 큰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경찰병원으로 갔는데 이비인후과 과장님이 안계셔서 입원해도 치료를 제대로 못받을거라고 삼성병원으로 가라더군요 그래서 삼성병원으로 갔는데 편도선염 가지고는 입원안시켜준다고 협력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혜민병원을 소개시켜줘서 그리로갔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3일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모유수유하는것때문에 항상제는 쓰고싶지않았는데 항상제를 안쓰면 안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주사약으로 3일동안 맞고 왔습니다. 젖물고 자야하는 울아들 버릇이 있는데 저 없는 3일동안 그러지를 못해서 땡깡이 엄청나게 늘었더군요. 친정에 쉬러갔다가 괜히 친정엄마만 고생시켜드렸네요
울 시어머니 저한테 빨리 친정가라고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남편이 누님만 다섯분 계신데 그중 두분은 시댁에 하룻밤만 주무시고 친정에 왔다며 며느리는 왜 안보내냐고 시어머니께 이야길 하셨나봐요 ㅎㅎ
어쨋든 시댁가서 크게 일한것도 없는데 병원에 입원까지 하고... 역시 시댁은 시댁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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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 2010-09-30 10:58:39 | ***.***.***.*** |

이번추석은 결혼하고 두번째맞는 추석입니다. (결혼한지 1년 쫌 넘은 새댁이예요 *^^*)
친정집은 종가집이라 결혼전엔 엄마를 도와드렸는데
시댁은 큰집이 멀어서 저희가 성묘만 대신하고 제사를 지내지 않아요. (엄마의 결혼허락의 큰이유 *^^*)

남편은 남매고 누나가 있는데 아들이 둘이 있고 전에는 서울에 살았는데 현재는 대전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같이 사십니다. 아이들이 7살,4살이고 남자아이들이라 온집안이 아이들 물건으로 가득입니다.
평소 주말에 시댁에가면 아직 아이가 없는 저희부부는 남편조카를 치닥거리에 주말이 더피곤할지경입니다.
매형분이 약국을 하셔서 누나도 같이 약국을 나가거든요. 어머님이 남자애 둘을 평소에 보시다가 저희가 가면 은근히 '외숙모한테 밥달라고해'. 삼촌한테 학원 데려다 달라고해' 등등 하십니다. 충분히 어머님 피곤하시니까 저는 기꺼이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나가 세째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추석엔 추석 오전에만 시댁에 다녀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다가 아기를 가지려고 직장을 고만둔지 5개월정도 되어갑니다. 남편도 휴가를 써서 이번엔 9일을 대전에서 보내려는데 그 소리를 들으니 너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휴에 시누이로써 저를 괴롭히려는것도 아닌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저희부부가 애들도 보고 음식도 하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이 매형분을 사위라 어려워하셔서 매형분오시면 바로일어나셔서 식사준비를 정식으로 다하십니다. 집안의 어른은 아버님이신데..........그런 와중에 송편을 빚고있었는데 개구장이 조카들이 뱀을 만든다고 반죽을 거실바닥에 쫙 펴고 손으로 밀고 발로 밟는데 난감하더라구요... 일은 일대로 안되고 그넓은 거실도 닦고 애들 발,손도 수건으로 닦아야하는데 매형분이 오셔서 애들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이게머라구?? 송편이라는거야!!"" ..............................어머님은 자기 식사준비하고 계시고 저혼자 그렇게 애들하고 씨름하고있으면 자기가 잠시라도 애들을 맡아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더라구요. 늦게 까지 약국여느라 피곤한건 알겠지만, 우리도 피곤한데 그 아수라장속에서 송편 교육을 시키고 자기방으로 가버리더라구요. 그 와중에 시누이는 자기몸이 힘드니깐 아무것도 신경쓰지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저도 착한 올케, 며느리, 되고싶은데 제가 하는 노동이 시부모님을 위한 것이 아니고 남편 누나네 식구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니 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누나네가 약국을 한다고 저한테 영양제 하나 주는것도 아니거든요... 또 제가 아이를 낳아도 누나네 부부가 저희에게 그렇게 할것도 아니고요
누나네는 추석전날 밤에 시댁으로 가 추석날 점심때 대전에 왔습니다. 그런데 추석전날 집에 지네가 들어왔는데 한밤중에 제 팔을 물고 도망갔습니다. 큰 지네여서 팔이 퉁퉁 부어 오르는데 정작 그땐 필요한 약사분이 안계서셔 어떤약을 써야할지 남편이랑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추석은 저두 잘해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남편휴가까지 냈습니다.
긴시간 시댁에 있으면서 어머님,아버님 모시고 근교에 나가서 맛있는것도 먹고
집안일도 도와드리고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제 생각 대로 된것이 하나도 없네요...

누나네 세째까지 태어난 내년 추석은 "어떻게 욕먹더라도 해외여행 간다고 해야하나?" 이런 철없는 생각을 하며 남편과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지네에 물린건지 쏘인팔은 아직도 약간은 부어 있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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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고운 2010-09-30 12:50:17 | ***.***.***.*** |

주부라서 겪어야하는 추석스트레스는 어느누구를 막론하고 당연시 받아들여야하는듯한 과정이죠~
올해추석은 시부모님의 여행이라는 명분으로해서 시작되었습니다.......시누이네 아이들을 봐주시느라 항상 시간여유가없었던지라 이번 추석은 길게 시간이되니까 여행을 갈까싶다는 말씀을 하셨어요.....저희는 두분이 하고싶은대로 하십사했고, 시부모님은 저희에게 추석때 시댁에 내려오지말고 추석차례상을 두분이 다 차린뒤에 올라오신다했네요......차막힐거 생각하고 비용생각하면 안내려가도 괜찮다생각해서 여행경비로 챙겨드리면 되겠구나 싶었구요.....그런 얘기가 오가던중에 추석때 시댁에 안내려가면 제 친정할머니께서 요양원에 계시니 장모님이랑 거기에 다녀오면 되겠다생각했던 남편이 시어머니께 말씀드리니 그렇게하라고 했던 모양이에요....그러면서 제게 전화를 하셔서 "시아버님은 늬들이 안내려오니 섭섭한 눈치지만 내가 니친정에 가는사정을 얘기하니 별말씀없더라."하시며 이번 추석에는 내려오지말고 그렇게 하자고~말씀하시고 끊었네요.....통화후에 찝찝한 기분이!!! 왠지 모양새가 시부모님이 며느리 사정을 이해하셔서 추석때 시댁에 오지않아도 괜찮다한듯이 흘러가고..시아버지 섭섭해하신것을 시어머니께서 말을 잘하셔서 이해하신듯이....앞뒤를 정하자면 시부모님께서 여행을 가고싶어하셔서 추석에 오지말고 뒤에 올라오신다하것인데.......저녁에 남편이 추석때 부모님올라오시면 같이 여행가는거 싫으냐고 물어보네요.....헐~~~두분이서 여행가는거라 생각했는데 뜬금없는 물음에 어찌답해야할지몰라 맘대로 하시라했더니 살짝 맘이 상했는지 언쟁이 오가고......그러다가 시어머님과 통화했던 얘길하니 본인도 느껴졌는지 상의끝에 그냥 시댁에 내려가는걸로 결론내리고....시댁으로 고고~
추석날 오후에 시댁에서 돌아온후에 시부모님은 여행을 시작하시고 이틀째되는날 저희집으로 오셨네요....그날은 저의 생일~벌써 앞에 4년을 제생일을 잊어버린 남편이 올해에는 절대 까먹지않으리라 했지만 그날 부모님도 오시고 어수선한 통에 결국 쌩까셨어요......ㅜㅜ......12시를 넘길때쯤 남편에게 "올해도 쌩까시네요~!!"라고 했더니 너무 미안해했지만 이해를 바라기만하고 평상시 잘해주는데 생일 까먹은걸로 너무 늘어지게 삐진다고 뭐라해서 정말 어이상실해서 잠들었는데.....다음날 시부모님께 어제가 며느리생일이였다고 말하니 미안해하시며 용돈 오만원을 손에 쥐어주시대요.....그 다음날 시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배웅하는데 남편이 그 오만원을 손에 쥐고있어서 뭐냐고하니 가는 경비로 드린다네요.....속으로 너무 기가 막혔지만 그러라하고.....보내드렸네요....
추석이 길어서 저희 친정에가서도 좀더 놀고싶었지만 일때문에 하루만 자고 올라왔는데 결국 추석내내 시댁식구들을 봐야했네요.....결국 이렇게 될거라 예상은 했지만 속타는 거는 저뿐이니까 누가 이 맘을 알아줄까요..??
생일때 내손으로 미역국 끓이기 싫어서 안먹은지 벌써 5년이네요.....남편도 바빠서 챙겨주지않고 말로만 항상 미안하다하고......이제는 치사해서 내 생일이라는 말도 안나와요.....왜 항상 여자들이 명절스트레스라고 명절을 싫어해야하는지~~~~~
우리 딸이 몇일전에 그러네요...."엄마는 데릴며느리야?"...응?....엄마가 항상 시댁에만 있으니까 데릴며느리같다고...!!....다들 동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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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지 2010-09-30 12:57:44 | ***.***.***.*** |

올해는 결혼하고 두번째로 맞는 추석명절이네요.
고향은 부산, 시집 온 곳은 파주라...
작년에는 임신중이라
올해는 6개월 딸래미 때문에 부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어머니가 올라오시고
파주에서 추석 명절을 보내야 했어요.
시어머님은 보름정도 있다가 가셨는데... 말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가시죠? ^^
손 많이 가는 음식 좋아하시는 시어머님 덕분에 아침부터 밤까지 어린 아기 젖 주는 시간빼곤
계속 음식에...설거지에.. 디저트까지...
준비하느라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르겠더라구요.ㅠㅠ
친정엄마, 아빠, 언니, 동생... 조카들은 화상통화로나마 얼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어요.
보고싶어요. ㅠㅠ

덧붙여서 추석하면 떠오르는 잊지 못할 신랑과의 연애시절이야기에요.
대학교 선후배로 만나 10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우리 부부.
신랑은 그때 졸업반이라 연애초기부터 신랑은 서울에서 저는 부산에서 먼거리 연애를 시작했더랬죠.
그 해도 신랑이 추석을 보내려고 부산 집에 내려왔죠.
오랜만에 만난 저희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데이트 중이었는데.
영화를 보고 밖으로 나왔더니 서면이 암흑천지인거에요.
이게 무슨 일이지?
택시는 온데간데 없고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잔뜩 긴장한채로 신랑 손만 잡고 앞만 보고 앉아있는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저희가 신호를 지나온 찰라 버스 뒤로 옆에 서 있던 가로수가 넘어지고
옆 차선의 차는 급정거를 하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누구 하나 뒤를 쳐다보거나 옆으로 쳐다보는 사람도 없이 정말 다들 앞만 보고 앉아있었어요. 공포의 순간~신호등은 다 꺼지고 정말 버스기사 아저씨의 감으로 차는 움직이고
집이 서면에서 그리 멀지않아 정류소에 내리고 아버지께서 마중 나와서 집에까진 안전하게 갔지만
비는 내리고 바람은 쌩~가는 길마다 간판은 덜렁덜렁~아파트 담장은 무너진 상황.
아수라장을 뚫고 집에 도착하고 부모님께 겁나게 꾸중 듣고 긴장을 푸니
그제야 걱정되는 한 사람~ 저희 신랑 ^^
늦은 시간이라 차도 없었을텐데..
그날 집에 도착한 신랑~ 정말 지하도 같은데서 노숙해야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신랑 집쪽으로 가는 택시아저씨가 있어서 무사히 갈 수 있었답니다.
무시무시 했던 매미 태풍이 온 줄도 모르고 데이트 한답시고 저희들은 영화 실컷 보고 좋았지요. 모~~ ^^
그때는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이번 추석에 또 많은 비가 내려서
비 피해 입은 분들도 많고
다들 아자아자 힘내서 복구하고 행복하게 남은 2010년을 보내셨으면 해요.
네스홈 가족분들도 다 같이요. ^^

덧붙여서..
어릴 때 부터 말 잘하기로 유명한 여섯살난 우리 조카.
지 삼촌한테 전화해서
한 숨을 푹 쉬면서 이랬답니다.
"00아 니 올해는 여자 데리고 올 거가?
"조그만게 뭐라하노??
"내가 걱정이 돼서. 집안 시끄럽데이 얼른 장가가래이. "
"?"
삼촌이 너무 멍해서 대꾸도 못했다고 합니다. 하하하~~
어른이 하는 말을 따라 하는건지.. 정말 애어른 같은 우리 조카 덕분에 한 참을 웃었네요.
올 설에는 만나러 가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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